크레딧 시그널
자회사로 탄력받은 대신증권, 사업다각화는 '과제'
지난해 당기순이익 큰폭 증가···종속회사 분양수익 덕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177%···우수한 실적
"투자중개 비중 높아 거래 정체 시 실적영향 커질 수 있어"
공개 2022-04-04 15: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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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변세영 기자] 부동산 자회사 성과로 재미를 본 대신증권(003540)이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증시에 대한 우려가 짙어진 상황 속 대신증권의 이익구조에 투자중개 중요도가 크다는 점에서 IB(기업금융)부문 등의 경쟁력 다각화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4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대신증권의 제609회 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제74회 외 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이어 정기평가를 통해 제607회 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제21-1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 제20-1회 외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은 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사진=대신증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신증권 당기순이익(연결)은 전년 동기 1470억원 대비 319% 증가한 615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급증에는 ‘디에스한남’ 실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손자회사로 디에스한남을 두고 있는데, 이들이 지난해 나인원한남 분양 수익을 인식하며 실적이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종속 및 관계기업으로 금융업과 투자신탁, 자산운용사 외에도 부동산 관련 기업들을 다수 두고 있다. 종속(관계)기업 지분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주요 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장부금액 3685억원)를 비롯해 대신저축은행(장부금액 1300억원), 대신자산신탁(장부금액 1500억원), 해외 부동산 투자/개발 관련 해외법인·펀드 등이다. 이들 규모만 약 1.2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 대신증권 자본총계(연결) 2조6532억원 대비 60% 수준에 달하는 규모로 부동산 투자 및 개발 관련 성과가 대신증권의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이 부동산 등 부가적인 성과로 재미를 봤지만, 본업 측면에서 매출 다각화는 해결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개별기준 대신증권 영업이익은 2818억원으로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177%다. 3개년 평균(2019~2021)으로 봐도 영업순수익 커버리지가 163.1%에 달할 만큼 우수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주식거래대금 급증 등 우호적인 업황이 한몫했다.
 
문제는 시황이 얼어붙은 올해부터다. 한신평은 대신증권이 수익구조 내 투자중개부문 비중이 크고, 운용부문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대신증권의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이 2.6%인 것과 비교해 위탁매매 점유율은 4.8%로 투자중개부문에 강점을 갖는다. 다만 투자중개부문이 주식 시황에 민감하고 금리상승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심리 위축 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투자중개 비중이 높아 거래대금 정체 또는 하락 발생 시 실적 영향이 커질 수 있으며, 투자중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IB 등의 위험 투자가 급격하게 확대될 시 건전성 위험도 다소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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