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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캐피탈, 미흡한 사업안정성…모회사 지원도 미지수
모회사 이중레버리지비율 높은 수준
적극 투자가 추가 상승 이끌 수도
공개 2022-03-07 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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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I캐피탈 홈페이지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SBI캐피탈이 모회사인 SBI홀딩스(SBIH)의 지원 속에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미흡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낮은 시장 지위 등을 고려하면 경기민감도가 높은 여신을 다수 취급할 것으로 예측돼서다. 조달환경이 이를 보완할 수 있지만, SBIH의 높은 이중레버리지비율 등을 고려하면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자회사에 대한 금융지주사의 출자 여력을 뜻하며 자회사 출자가액(장부가액)을 지주사의 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차입을 통한 과도한 외형 확장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SBIH는 일본에 소재한 역외기업으로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SBI캐피탈이 SBIH의 권면보증하에 무보증사채 발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라며 SBIH의 수익성 개선세, 다소 높은 자산포트폴리오 위험도, 높은 이중레버리지비율, 우수한 유동성 관리능력 등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SBI캐피탈은 미흡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투자금융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설회사인 탓에 업권 내 시장 지위가 낮고 이로 인해 신기술금융조합·사모펀드(PEF) 출자, 주식 연계 채권(메자닌) 등 경기민감도가 높은 여신을 다수 취급할 가능성이 커서다. SBI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여기에 조달환경이 SBI캐피탈의 사업안정성을 보완할 수 있지만, SBIH의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 업계는 SBI캐피탈이 SBIH의 권면보증 회사채 등 계열 신용도에 기반한 자금조달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분기 SBIH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약 197%로 20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우리나라 은행금융지주 8개사의 평균이 114.8%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SBIH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017년 150.9%에서 2018년 154.6%, 2019년 176.6%, 2020년 186%로 꾸준히 상승했다.
 
아울러 SBIH가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할 경우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까지 존재한다. SBIH는 금융사업부문 외에도 핀테크(금융+기술), 인터넷 등 첨단기술산업 위주의 투자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는 순차입부채를 자기자본 내에서 관리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차입부채 확대는 자기자본 감소와 이중레버리지비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SBIH의 순차입부채 대비 자본비율은 상승 추세”라며 “현재까지 자기자본 내에서 순차입부채가 관리되고 있으나 신세이은행(Shinsei Bank) 등 추가적인 지출로 향후 차입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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