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 추격하는 BNK투자 김병영호, 산적한 과제 풀 수 있나
BNK투자, 호실적에도 순자본비율 하락·우발채무 규모 가팔라
김병영 대표, 2기 체제…부동산PF·IPO·신기사 확대 등 과제 산적
공개 2022-03-02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5일 10: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사진=BNK금융지주)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자기자본 1조원, 당기순이익 1000억원.’ 지난 2019년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가 제시한 취임 목표다. 당시 김 대표는 지속 성장을 위한 과제로 △기업금융·트레이딩(Trading) 역량 강화 △비대면 영업기반 확대 △신성장 기반 확보 △성과보상시스템 기반 성장기반 구축 등을 제시했다.
 
지방금융지주가 모회사로 있는 만큼, 부산·울산·경남 지역 기반의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비은행 부문을 확대한다는 목적이었다. 김 대표의 목표는 2년 여 만에 이뤄졌다. 지난해 BNK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151억1429만259원과 당기순이익 1155억1183만7366원을 시현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13.49%, 3.5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9.42%, 2.04%)에 견줘 개선된 수준이다.
 
BNK금융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당기순익 비중은 김 대표 취임 전인 2018년 12.1%에서 31.4%로 뛰었으며, BNK투자증권의 기여도는 지난해 말 기준 12.6%에 달한다. 증권사가 BNK금융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김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BNK금융지주가 그리는 ‘투자전문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올해가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갈 길은 먼 실정이다. 당장 당기순이익만 놓고 봐도 같은 지방금융지주를 모태로 삼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작년 한해 1674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며 자기자본 1조원 대 중위권 증권사 2위(전체순위 12위)를 차지한 반면 BNK투자증권은 이베스트투자·교보증권·한화투자증권·유안타증권·현대차증권에 이어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주만 비교하면 BNK금융 순익(7910억원)이 DGB금융지주(139130)(5031억원)를 앞서지만, 비은행 부문에서는 희비가 갈리는 것이다.
 
과거 한때 BNK투자증권의 순익이 하이투자증권을 상회했다는 점을 비춰보면 상황도 역전됐다. 실제 2016년 BNK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각각 93억원, 13억원으로 7배 넘게 차이가 났다. 그러나 하이투자증권이 가양 자동차 매매단지를 비롯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이노뎁·불스원 기업공개, 석경의료재단 한도병원 인수금융 대표 주관사 등 IB 부문 다각화를 추진하며 격차는 벌어졌다.  
 
비대면 영업기반 확대 과제를 제시한 것과 달리 전산투자도 인색한 실정이다. 지난해 BNK투자증권의 전산운용비는 85억원 수준으로 판매관리비(1862억원) 대비 4.57%로 집계됐다. 판관비 대비 전산운용비 비중은 전년(6.84%)보다 더 낮아졌다. 기업공개(IPO) 주관이나 리테일 고객 확보 측면에서 보면 모바일트레이딩(MTS) 등 전산운용에 대한 투자가 많지 않은 셈이다.
 
 
(출처=비엔케이투자증권)
 
김 대표 입장에서는 취임 당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한 만큼, 2기 체제에서는 새로운 성과를 내보여야 하는 과제가 존재하는 셈이다. 현재 BNK투자증권은 장외파생업·신탁업 등 신사업 진출과 함께 부동산 등 IB부문에 힘을 주며 하이투자증권의 궤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앞서 BNK금융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전체 고유자산운용 현황을 컨트롤하는 ‘그룹자금시장부문’을 신설했다. BNK투자증권 또한 내부 조직을 △부동산금융본부 △PF본부 △부동산투자본부를 포괄하는 IB영업그룹으로 개편하고, 신기술금융사업 등을 담당할 기업금융본부를 승격시켰다. 부동산 부문과 신사업 확대에 방점을 둔 행보다.
 
다만 위험 투자 규모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 등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작년 말 기준 BNK투자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4718억5380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6.5%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우발채무 비율이 100%가 하이투자증권과 비교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BNK투자증권만 놓고 보면 채무보증 규모와 비중이 2019년 말 443억원(10.02%)에서 2020년 말 1382억원(19.8%)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이  감소하면서 투자 여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BNK투자증권 영업보고서 등을 보면 지난해 순자본비율은 562.76%로 전년(893.8%)보다 줄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BNK투자증권에 대해 “지난해 들어 증권운용과 우발채무 확대로 위험액이 증가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됐다”라며 “약정의 80%가 PF자산으로 집중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향후 위험인수 확대 수준과 자본적정성 지표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BNK투자증권은 신기사 등을 통한 투자를 진행함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하며, 올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BU(비즈니스 유닛)제도를 본격 시행함에 따라 IB와 자기자본(PI)투자 등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해 투자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투자금융그룹으로 나가기 위한 차원에서 BNK캐피탈, BNK자산운용으로 구성된 투자BU(비지니스 유닛)를 통해 인큐베이팅 투자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동화증권 셀다운 등의 과정에서 지급보증 잔고가 늘어난 부분이 있지만, 현재 채무보증 규모는 타사 대비 높은 편이 아니고 리스크에 대한 관리도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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