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폐자원 에너지화 플랜트 수주···실적 개선 잰걸음
독일 비스바덴 지역에 1600억 규모 폐자원 에너지화 플랜트 시공
이집트 해수담수화 업무협약도···올해 매출 14조 돌파 예상
공개 2022-01-24 17: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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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성훈 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이 이집트 해수담수화 사업 협약을 맺은 데에 이어 독일에서 폐자원 에너지화(Waste to Energy, WtE) 플랜트를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친환경 기조가 더욱 거세지면서 두산중공업의 관련 수주도 늘어, 실적이 더욱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두산중공업은 24일 독일 자회사인 두산렌체스가 발주처 ‘MHKW 비스바덴’으로부터 1600억원 규모의 ‘비스바덴 WtE 플랜트’의 착수지시서(NTP, Notice to Proceed)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MHKW 비스바덴은 독일 비스바덴 지역의 WtE 플랜트 운영을 위해 △비스바덴 지역난방공사 △폐기물 처리 기업 △다름슈타트 지역 발전공기업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WtE 플랜트는 산업 현장이나 가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가연성 폐자원을 가스화·소각·열분해 등의 과정을 거쳐 에너지화하는 시설이다. 이를 통해 전력과 열을 공급하고, 쓰레기 매립을 최소화해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 두산렌체스는 이번 WtE 플랜트 공사를 △설계 △부품·소재 조달 △시공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두산렌체스의 EPC 역량이 이번 수주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중서부 비스바덴에 2024년 준공 예정인 해당 WtE 플랜트는 하루 600t의 도시 생활폐기물을 처리해 22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고, 40MW 규모의 지역난방을 공급할 예정이다. 박홍욱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BG장은 “유럽 내 폐자원 환경 기준이 강화되면서 유럽에서는 최근 5년간 매년 10여기의 WtE 발주가 진행되는 등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라며 “2025년까지 약 80기의 신규 발주가 전망되는 만큼 기존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유럽 WtE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산렌체스는 지난 2020년 8월 1260억원 규모 폴란드 올슈틴 WtE 플랜트를 수주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1200억원 규모 독일 딘스라켄 WtE 플랜트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5월에도 670억원 규모 폴란드 바르샤바 WtE 플랜트를 수주하며 유럽 WtE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전하용 두산중공업 EPC 영업 담당,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핫산 알람 아미르 알람 CEO(왼쪽부터)가 지난 2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사진/두산중공업
 
증권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이집트 해수담수화 사업에 이어 이번 WtE 플랜트 공사를 따내면서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일 이집트의 개발사업자이자 대형 건설사인 ‘핫산 알람’, 사우디·스페인 합작사인 ‘알마르 워터 솔루션즈’와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MOU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뤄진 것으로, 각 사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중간 지점에 있는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 지역에 하루 총 100만t 규모의 담수를 생산하는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추진에 협력하기로 했다. 영국 물 전문 리서치 기관인 GWI에 따르면 이집트는 2025년까지 하루 280만t 규모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이며, 2050년까지 하루 640만t의 용수를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에 앞으로도 많은 실적 개선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46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79.14% 늘어난 규모다.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전환하며 611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출액은 15조원이던 지난해보다 12% 가량 줄어든 13조원대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달의 연이은 수주로 올해에는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해 14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며 “내후년인 2023년에는 15조원대를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경우 올해 2월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고, 대선 주자 모두 소형원자로(SMR)에는 긍정적인 만큼 앞으로 재무 개선과 더불어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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