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게임즈·넥슨지티 합병 시너지 구현할까…신작 성과가 관건
넥슨게임즈, 합병기일 2022년 3월31일
넥슨지티, 넷게임즈 실적 부진 상쇄 기대
‘XH 프로젝트’ 등 멀티 플랫폼 신작 개발 중
공개 2021-12-30 09:10: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8: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넥슨이 모바일게임 부문에 특화된 넷게임즈(225570) PC게임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넥슨지티(041140)의 합병을 결정하며 사업경쟁력과 시너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실린다. 최근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일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가 부상하는 추세인 데다, 실적 부진에 빠진 넷게임즈를 넥슨지티가 일정 부분 보좌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대했던 합병 효과는 현재 준비 중인 멀티 플랫폼 게임의 출시 시점에 확인할 수 있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넥슨게임즈, 모바일·PC 개발 역량 통해 크로스 플랫폼대응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슨은 개발 자회사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은 2022 2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되며 합병비율은 1(넷게임즈)1.0423647(넥슨지티)이다. 합병에 따른 존속회사는 넷게임즈이고, 신규 법인명은 넥슨게임즈(가칭)로 알려졌다.

 

최대주주는 이전과 동일하게 넥슨코리아가 이름을 올린다. 현재 넥슨코리아는 넷게임즈의 지분 16238220(56.28%)와 넥슨지티의 지분 2234223(63.16%)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비율에 따라 넥슨코리아가 넥슨게임즈의 지분 39524879(60.14%)를 확보한 것으로 변동돼 여전히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하게 된다.

 

넥슨이 넥슨게임즈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까닭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크로스 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일례로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출시와 동시에 PC게임 버전을 선보였다. 넷마블(251270)‘A3스틸얼라이즈’, 카카오게임즈(293490)달빛조각사등 예전에 출시된 게임들이 뒤늦게 PC게임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

 

그래서 넥슨이 선택한 것이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다. 넷게임즈는 히트’, ‘오버히트’, ‘V4’ 등 굵직굵직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한 이력이 있다. 넥슨지티의 경우 효자게임인 서든어택을 개발해 현재까지 서비스하고 있는 곳이다. 각각 모바일과 PC에 특화된 개발 및 서비스 역량을 지녔다 보니 전략적인 합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실려있다.

 

넥슨지티, 넷게임즈 실적 부진 상쇄

 

 

최근 부진에 빠진 넷게임즈의 실적을 넥슨지티가 일정 부분 상쇄해 줄 여지도 있다. 넷게임즈는 올해 3분기 기준 418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6196억원) 대비 32.5%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53억원, 58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됐다. 이에 따라 결손금 역시 같은 기간 44억원에서 102억원으로 늘어난 상태이다.

 

한때 넷게임즈의 실적을 견인했던 ‘V4’가 출시 2년을 맞아서다. 2019 11월 출시한 ‘V4’ 2019 285억원 수준이었던 넷게임즈의 매출액을 다음해 814억원까지 끌어올리는데 공언했지만 예전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선보인 블루 아카이브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넷게임즈의 최근 실적이 부진한 또 다른 이유이다.

 

이와 달리 넥슨지티는 17년간 서비스하고 있는 서든어택이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실적이 반등하는 모습이다. 넥슨지티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413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209억원) 대비 97.4% 증가했다. 이 중 서든어택으로만 올린 매출액만 전체의 95.1% 39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넥슨지티의 전체 매출액이 278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이다.

 

특히 서든어택은 출시 이후 오랜 시점이 지났기에 비용면에서 절감할 수 있는 측면이 상당하다. 같은 기간 넥슨지티가 2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39%p 상승한 52.8%를 거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익잉여금 역시 327억원에서 537억원으로 늘어나 넷게임즈의 결손금을 메꿀 역량을 확보했다.

 

합병 성적표…멀티 플랫폼 신작 성과 따라 갈릴 듯

 

넷게임즈가 개발 중인 ’MAGNUM 프로젝트’. 사진/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채널 캡처

 

다만 합병에 대한 성적표는 향후 출시될 크로스 플랫폼 게임들의 성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현재 넥슨게임즈는 합병 취지에 부합하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XH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PC 멀티 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의 ‘XH 프로젝트는 넷게임즈의 대표 IP(지식재산권)‘HIT’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3인칭 슈터 전투에 RPG 요소를 결합한 루트 슈터 장르인 ‘MAGNUM 프로젝트도 있다. 이 게임은 PC와 콘솔에서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MAGNUM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 9월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튜브에서 공개된 영상이 조회 수 200만건을 넘어서면서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IB토마토>“‘블루 아카이브의 경우 국내 출시 시점이 지난달 2일이다 보니 아직까지 넷게임즈의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현재 ‘XH 프로젝트‘MAGNUM 프로젝트의 개발이 한창이지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를 공개하기는 힘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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