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꺾인 HDC현대산업개발, 공백기 장기화 우려
분양매출 78.5% 급감…아파트 공적 실적 감소세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택으로 실적 공백 상쇄 기반 마련
공개 2021-12-14 08:55: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0:1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최근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쏟아부으며 안간심을 쓰고 있지만 이달 분양에 나서는 청라의료복합타운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중장기 프로젝트이다 보니, 당장의 실적 불안을 해소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기준 23664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2776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2억원에서 2897억원으로 30.6%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이 높은 분양매출(634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78.5% 감소한 영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9년에 목표치인 15000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390가구를 분양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분양매출은 분양시점을 기준으로 2~3년 후 실현된다.

 

실제 아파트 공정 실적도 줄어들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2313억원어치의 아파트를 지었다. 2019년 공정 실적인 246억원보다 늘어나기는 했지만, 2017~2018 25000억원대의 공정 실적을 보유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쉬운 대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 중인 복합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야 실적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설계·시공·분양·관리·운영 등을 총괄하는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왔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2009년 첫 분양한 수원 아이파크 시티가 있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개발사업 중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부터 시공까지 단일 건설사가 맡아 화제가 됐던 프로젝트이다도시개발사업이었던 만큼 2009년 분양을 시작해 지난해 12월이 되어서야 사업이 완료됐다. 규모는 연면적 100만㎡에 달하며 6594가구의 주거시설과 복합상업시설, 종교시설, 생태공원 등이 조성됐다. 설계도 세계적인 네덜란드 출신 건축가인 벤판 베르켈이 담당했다.

 

현재도 다수의 복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일대 광운대 역세권을 주거·업무·판매·문화 등 동북권 신 경제거점으로 개발하는 ‘Project H1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내년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으로 사업 규모는 28000억원에 달한다추가 부지를 확보한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5280억원)’과 중소규모인 공릉역세권 개발사업(2200억원)’도 존재한다. 나아가 최근에는 한화(000880)와 함께 21672억원 규모의 잠실 스포츠·마이스 개발사업 수주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대목은 당장 수익 창출이 가능한 복합개발사업이 청라의료복합타운 정도라는 데 있다.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청라의료복합타운은 26만㎡에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및 업무·상업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이다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청라의료복합타운의 첫 사업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인 청라국제도시 아이파크의 분양을 준비 중에 있다. 지하 6~지상 42, 2개동, 전용면적 24~84, 1020실 규모로 견본주택은 오는 10일 오픈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 중에 있는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택 부문에 힘을 주는 것도 복합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 발생하는 실적 공백과 무관하지 않다. 지주사인 HDC(012630)도 지난달 아이파크 디 어반(IPARK THE URBAN)’ 상표권을 37(건축물건설업종)로 출원한 바 있다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8월 분양한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의 흥행 뒤에 이뤄진 출원이다. 당시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하이엔드 라이프 오피스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평균 31.5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현재는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가 영통 아이파크 디어반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현재 착공에 들어간 지식산업센터도 상당수 존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의왕스미트시티로부터 지난 6월 수주한 3442억원 규모 지식산업센터는 9월을 기점으로 착공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서울 마곡(941억원)과 경기 성남(1014억원)에서도 각각 지난해 11, 올해 7월 공사를 시작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IB토마토>올해 청라의료복합타운의 분양에 들어가는 만큼 매출 인식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수원 아이파크 시티를 시작으로 현재 잠실 스포츠·마이스 개발사업 수주전에 참여하는 등 계속해서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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