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포트폴리오
"럭셔리계 아마존"…예비 유니콘 기업, 엔코드
국내 최초 프리오더 플랫폼 선보여
차별된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쉽고 편하게 즐기는 이커머스 디코드(d.code)
구성원 스스로 정직할 수 있고 책임 다하는 기업 문화 조성
공개 2021-11-18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17: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프리오더는 책, 스마트폰, 컴퓨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기업들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 사용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최근 들어 패션, 자동차, 항공권, 여행 상품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엔코드는 럭셔리계의 아마존을 목표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자 한다.” 
 
국내 최초의 프리오더 플랫폼을 선보인 정준영 엔코드 대표는 다가올 가까운 미래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이 프리오더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기업 목표를 밝혔다.
 
프리오더는 신제품 출시 이전에 소비자에게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다양한 제품군에서 활용되었으며 최근 패션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디코드는 국내 최초의 프리오더 중심의 D2C(Direct to Consumer) 패션 플랫폼으로 2020년 1분기 300% 이상의 분기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며, 패션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정준영 엔코드 대표. 사진/엔코드
 
럭셔리 패션산업이 주목하는 기린아
 
패션산업은 제품이 판매되는 기간인 시즌을 기반으로 봄/여름, 가을/겨울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패션 제품은 다른 제품군에 비해 수요 물량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한데 시즌 내 제고가 발생하면 처분하기 어려워 기업의 손실로 이어지며, 처분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등이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된다. 이런 상황에 패션 기업들은 시즌에 앞서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생산량을 조정함으로써 매출 최대화와 시즌 후 재고 최소화를 목표하는 경영 전략을 지향하고 있다.
 
반대로 소비자의 경우 럭셔리 명품 패션 제품을 받으려면 일정 기간 기다려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시중가 대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실제 디코드 플랫폼으로 진행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패션 및 가죽제품 브랜드인 구찌(Gucci)의 경우 21FW(가을/겨울 시즌)이 아닌 22SS(봄/여름 시즌) 제품들을 고객에게 시중가 대비 최대 40~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사진/엔코드
 
이런 추세에 프리오더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엔코드의 전략은 공급과 수요 양측을 만족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정준영 엔코드 대표는 “2020년 대비 올해 약 20여 개의 신규 브랜드를 추가로 프리오더 진행했으며, 작년 대비 2.7배 정도의 매출성장을 했다. 프리오더로 지속해서 고객들에게 좋은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작년 대비 약 3배가량의 고객님들을 확보했으며, 독일 현지에 자사를 설립해 부족했던 물류 인프라를 보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엔코드는 기존 한국 럭셔리 패션 유통기업과 달리 이커머스에 집중했고, 그중에서도 모바일 앱 서비스에 집중했다. 이런 점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힘들어진 상황이지만, 명품과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었고 2019년 대비 약 4배 이상의 성장을 2020년에 달성했다. 
 
사진/엔코드
 
패션과 명품에 대한 경험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하다
 
UC Berkeley 재학시절, 명품 산업 비즈니스를 하는 이탈리아 친구와 함께 명품 쇼핑몰을 창업한 정준영 대표는 당시, 약 100여 개의 브랜드를 직접 바잉하고 세일즈하면서 명품 브랜드의 유통구조를 배우고 익혔고, 3년 동안 사업을 키운 경험을 지녔다. 이후 학부 졸업한 정 대표는 실리콘벨리 이커머스 스타트업에서 재직 중이던 이병우 부대표(공동창업자)와 함께 창업을 결심하고, 당시에 한국에서 제대로 된 명품 커머스가 아직 부재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엔코드를 설립했다. 
 
매쉬업엔젤스의 시드 투자를 받으며 2015년 시작한 엔코드는 2020년 4월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34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했고, 8개월 뒤에 올해 1월에는 시리즈B로 100억원을 유치했다. 시리즈B에는 기존 SV인베스트와 함께 네오플럭스, 유안타 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스가 새로운 VC로 참여했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엔코드는 글로벌 진출 계획과 함께 새로운 소비 세대인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엔코드는 독일 자회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배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유럽에 있는 다양한 명품/디자이너 브랜드 제품들과 나아가, 와인, 트러플, 캐비어 등의 고가 식자재, 가구, 인테리어 소품까지 일상에서 경험하고 소비할 수 있는 명품 제품을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현재 디코드는 MZ세대 사용 비중이 85%를 넘어가는 서비스로 다른 쇼핑 서비스보다 공격적인 성향의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정준영 대표는 “가격 민감도가 굉장히 높고 쇼핑 정보를 커뮤니티나 그룹 단톡방 등에서 공유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MZ세대에게 매력적인 가격에 신상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MZ세대 문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수한 기질이며 이를 바탕으로 내수시장과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엔코드는 현재의 디코드에서 넘어서 의식주 카테고리에서 고가 사치재를 전담하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다”라며 “글로벌에서 한국 콘텐츠나, 제조업(K 패션, K뷰티 및 반도체) 등은 글로벌 성공 사례가 많지만, 아직 커머스 서비스가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엔코드는 글로벌에서 성공한 한국 커머스로 이름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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