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실적 부진 이겨낼까···국내 최초 수소연료전지 수출
중국 포산시에 전기·열 공급용 연료전지 4대 수출
국내 수주 공백으로 상반기 실적 급감···수출로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
공개 2021-09-28 09:00:0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8:1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두산(000150)그룹 수소 사업의 핵심축이자 두산중공업(034020) 자회사 두산퓨얼셀(336260)이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를 해외에 수출한다. 업계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그간 수주 공백으로 부진했던 두산퓨얼셀의 실적이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27일 전라북도 익산의 생산공장에서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수출을 기념하는 출하식을 진행했다. 두산퓨얼셀이 이번에 수출하는 수소연료전지는 440kW급 4대로, 중국 포산시 난하이 지역에 설치해 아파트·건물 등에 전기와 냉·난방용 열을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제품 수출에 더해 수소연료전지 설치·시운전·장기유지보수(Long-Term Service Agreement, LTSA)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는 “이번 수출은 수소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수소연료전지용 전력변환장치(Power Conversion System, PCS)를 공동개발한 데스틴파워를 비롯해 하이에어코리아·J&L테크 등 여러 협력사와의 협업에 따른 첫 결실”이라며 “이번 첫 수출을 기반으로 산둥성, 북경지역 등에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해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수소 업계 관계자는 “연료전지 시장잠재력이 큰 중국에 수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 수출로 두산퓨얼셀은 불안정한 국내 수주를 대체할 새로운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대표 역시 “앞으로 중국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장 조성과 공급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두산퓨얼셀이 이처럼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은 올해 들어 이어진 국내 수주 공백 때문이다. 정부의 수소경제 기본계획 발표가 늦어지면서 작년 4분기 48㎿ 수준이던 연료전지 수주는 올해 1분기 6㎿로 급격히 줄었고, 지난 2분기에는 수주가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두산퓨얼셀의 실적도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1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SK(034730)건설과 미국 블룸에너지의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 현대차(005380) 등 쟁쟁한 경쟁사가 연료전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한 것도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꼽힌다.
 
두산퓨얼셀 측은 “내년부터 수소발전의무화제도가 시행될 가능성이 크고, 두산퓨얼셀만의 기술 경쟁력이 있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정부는 수소경제 기본계획과 함께 수소발전의무화제도를 논의 중이며, 자동차·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수요도 더욱 커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2030년 12.7~25.4GW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두산퓨얼셀 측은 “2023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현재 영국 세레스파워(Ceres Power)와 손잡고 차세대 연료전지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도 개발 중인데, SOFC는 기존 연료전지보다 전기 효율이 10~20% 높고 촉매제도 비싼 백금이 아닌 니켈을 사용해 제조원가가 낮다”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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