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한양, 에너지사업 추진 탓에 재무부담 가중될 수도
LNG허브터미널·바이오매스발전, 지분투자 필요
현금성자산 3936억원…단기자금소요 대응 가능
공개 2021-09-17 1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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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전기룡 기자] 한양이 주택개발·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주택 브랜드 한양수자인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주잔고를 확보한 한양이지만 에너지사업의 경우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지분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한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부여하고,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로 유지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BBB+(안정적)’‘A3+’라는 신용등급은 상환가능성이 일정수준 인정되지만 경제여건·환경변화에 따라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신평이 변수라 판단한 요인은 한양이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작한 에너지사업 부문이다. 한양은 지난해 6월 준공한 솔라시도태양광발전소를 시작으로 동북아LNG허브터미널, 바이오매스발전 등의 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투자부담이 제한적이었던 솔라시도태양광발전사업과 달리 LNG허브터미널과 바이오매스발전의 경우 최대주주로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지분투자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아울러 차입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신용공여와 같은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한양은 에너지 프로젝트의 시공과 운영을 통한 이익창출로 자금소요를 충당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사업 진행상황과 준공 후 수요처 확보 여부, 유가 변동 등 재무구조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라고 판단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한양의 최근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는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한양은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393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1년간 예상되는 영업현금흐름은 약 620억원이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이 1262억원인 점, 예상되는 지분투자 규모가 2700억원 내외인 점 등에 미루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미사용 여신한도 668억원, 대외신인도를 통한 자금조달능력과 같은 추가 여력도 남아있다.

 

풍부한 수주잔고를 통해 매출원천을 확보했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시공능력평가액 38위의 한양은 오랜 기간 축적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주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도 2018~2020년 평균 건설매출의 5배를 상회하는 44993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 중이다.

 

또한 올해 들어 천한 풍세(도급액 5342억원)와 대구 송현2재건축(2187억원) 등에서 착공이 이뤄진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남양주 도곡, 순천 신월·망북지구 등에서는 하반기 분양이 계획 중인 상황이기에 공사물량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한양의 경우 진행사업장에서 99.4%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사업장인 천안 풍세의 경우 차입형 개발신탁으로 기성불에 따라 공사비 지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사대금 회수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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