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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캄캄' 엠에프엠코리아, 상장 1년 안돼 자금조달 잇따라
작년 소비침체·올해 생산타격…수익성 부진 지속
운영자금 위해 올해만 400억원 이상 조달 전망
올해 4분기 실적 반등 기대…그때까지 버텨야
공개 2021-09-27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1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엠에프엠코리아(323230)가 상장한지 채 1년도 안 돼 자금조달 카드를 연달아 꺼내들고 있다. 실적 악화에 따른 현금 부족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올해 들어 세 번의 전환사채(CB)와 한 번의 교환사채(EB) 발행으로 220억원 가량을 확보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까지 결정했다. 자금조달의 효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수익성 회복이 우선돼야 하지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종의 특성과 코로나19 장기화라는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에 앞이 캄캄한 상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에프코리아는 1000만주의 기명식보통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예상모집가액 1685원을 기준으로 총 모집총액은 169억원이며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 대부분(70% 이상)은 원재료 구매, 외주가공비 결제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나머지 금액의 경우 유상증자 대금 납입 전 도래하는 매입채무상환에 사용될 자금을 차입한 채무를 상환하는데 사용될 예정이기에 사실상 모두 운영자금에 쓰인다고 할 수 있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스팩(SPAC)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됐다. 당시 합병 유입자금으로 91억원을 확보했으나 1년이 지나지 않아 유상증자를 결정, 운영자금을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린 셈이다.
 
이는 갑작스러운 실적 악화로 인한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결과로 해석된다.
 
의류 OEM을 주력으로 하는 엠에프코리아는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에어로포스테일’과 캐주얼 ‘노티카’, 스포츠웨어 ‘반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매출은 2018년 1221억원, 2019년 1436억원으로 17.6%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2018년 2.2%, 2019년 3.3%를 기록하는 등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작년의 경우 소비 위축과 고객사의 주문 물량 감소가 발생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31.6% 줄어든 982억원에 그쳤으며 매출감소에 원재료 비용의 지속적인 증가가 맞물리며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이연 됐던 주문물량이 재개되면서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어난 582억원을 거뒀지만 생산활동 증가에 따른 인건비·외주가공비 증가와 판매단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74억원을 기록, 적자폭은 더욱 확대됐다.
 
당장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엠에프엠코리아의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2019년 28억원에서 2020년 7억원으로 75% 감소했으며 올해 상반기는 -110억원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외부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진다고 해석된다. 실제 엠에프엔코리아는 올해 1월과 3월, 5월에 두 번의 전환사채와 한 번의 교환사채를 발행, 155억원을 조달했다. 올 6월 말 부채비율도 232.4%로 적정기준(200% 초과)을 넘어서며 위험신호가 켜졌다.
 
7월에도 65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이달에는 매입채무를 지급하기 위해 50억원의 차입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특히 올 들어 진행한 자금조달의 목적이 대부분 운영자금 마련일 정도로 적자전환에 의한 현금창출력 저하가 엠에프엠코리아의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유상증자 등의 효과가 일회성이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수익성 회복을 통한 현금흐름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던 코로나19의 확산세는 변이와 함께 여전한 상황이며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에서도 일상 복귀 시점에 대한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엠에프엠코리아의 공장이 있는 베트남 호치민의 경우 코로나19를 이유로 이달 말까지 셧다운이 결정돼 생산 차질이 예상되는 점도 실적에 부정적이다.
 
또한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판매단가 하락도 실적 전망에 부정적이다. 특히 엠에프코리아는 OEM 업체로서 전체 매출에서 75% 이상을 차지하는 스파크(SPARC)그룹과의 가격협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에어로포스테일, 노티카 등의 판매단가가 감소, 영업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엠에프엠코리아는 베트남에 집중돼 있는 생산 물량은 과테말라, 멕시코 등 중남미 공장을 분산한 효과가 발생되는 시점을 고려할 때 4분기부터 어느 정도 실적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엠에프엠코리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그동안 누적된 적자로 인해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중남미 지역으로 생산물량을 분산한 효과를 고려했을 때 4분기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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