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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영업이익률 개선세…재무부담은 숙제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 ‘안정적’
식품·바이오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세
투자확대 등의 이유로 지난해 말 대비 차입금 소폭 증가
공개 2021-09-10 16: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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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블로썸 파크. 출처/CJ제일제당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한국기업평가(034950)CJ제일제당(097950)의 확고한 시장지배력과 영업현금 창출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해외사업 확대로 인한 투자부담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10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제27-1, 27-3회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CJ제일제당은 2007년 CJ(001040)에서 인적분할된 국내 최대 종합식품기업이다. 이들의 사업영역은 크게 소재·가공 등의 식품부문과 사료첨가제·식품첨가제·생물자원 등의 바이오부문으로 나뉜다.
 
우선 식품부문은 국내외 주요 사업부문에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보유하며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 그중에서도 가공식품 부문은 수위권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게 특징이다. 매출 역시 국내/미주/중국 등으로 분산되어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미국 냉동식품 제조 및 유통업체인 쉬완스(Schwan’s)를 인수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글로벌 영업망을 자사 브랜드인 비비고 등에 입히는 등의 방법으로 미주시장 파이를 넓혀갔다. 글로벌 가정간편식(HMR)시장 확대 및 K-푸드확산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제일제당은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부문도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다각화된 지역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발효 및 정제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이신, 쓰레오닌, 트립토판 등의 사료첨가제와 핵산, MSG 등의 식품첨가제를 제조·판매한다.
 
지난해 바이오 부문은 사료첨가제 판가 상승 및 베트남 돈육 사업 판매 호조 등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에 식품/바이오 부문의 합산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한 14.2조원, 영업이익률은 7.4%까지 개선됐다. 올해도 호조는 이어지고 있다. 가공식품의 판매 호황, 라이신 등 바이오제품 판가 상승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식품/바이오 부문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 영업이익률도 9.7%까지 상승했다.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력에도 사업 확대를 위한 운전자본과 투자부담은 우려 요소다. 올해 2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및 순차입금은 각각 9조8000억원, 8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각각 9조5000억원, 7조6800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수치다.
 
한기평은 CJ제일제당이 향후 해외사업 확장 과정에서 운전자본부담이 증가하고, 투자 재개에 따른 자금소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지난 7월 CJ제일제당은 베인캐피탈이 보유 중인 CJ푸드아메리카 지분 27.14%를 4896억원에 인수했고, 오는 4분기에는 천랩 지분매입(983억원) 등이 예정돼 있다. 다만 한기평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금의 상당부분을 내부창출재원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승언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투자성과 발현을 통해 이익창출력이 점차 제고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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