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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부실위험자산 증가…자산 손상 위험 내재
요주의이하자산 급증…"건선성 관리 부담 커져"
공개 2021-08-17 09:00: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7:1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에 대해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내재해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메리츠증권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메리츠증권(008560)에 대해 과도했던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적극적으로 감축 중이나 자본 부담이 상당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인한 자산 손상 위험이 내재해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증권의 익스포져 상당 부분은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으로 부동산경기 하락 시 유동성, 신용위험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주택·쇼핑몰·오피스·호텔·항공기 등으로 구성된 해외투자자산 역시 추가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항공기, 부동산 투자자산의 건전성 저하로 인해 약 1500억원 상당의 비용을 인식했으며 올해 1분기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16%로 악화됐다. 순요주의이하자산은 요주의자산에서 충당금을 차감한 자산으로 요주의는 자산 건전성 분류 기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중 하나다.
 
한신평은 메리츠증권의 국내외 대체투자자산에서 연체가 늘어나는 등 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대부분의 요주의이하자산은 담보가치를 고려해 충당금을 적립했고 담보 처분과 리파이낸싱(재융자) 등을 통해 최종적인 손실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부실위험자산이 늘어나면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보탰다.
 
메리츠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지난 2018년 2326억원에서 2019년 4544억원, 지난해 8430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83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4810억원 대비 74.6% 급증했다. 동기간 충당금은 878억원에서 898억원, 1167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12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2억원과 비교해 33% 확대됐다.
 
그러나 한신평은 메리츠증권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개선세라고 진단했다. 올해 1분기 말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14.1%, 순자본비율은 1545.8%로 양호하다며 지난해 6월 진행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과 익스포져 감축에 나선 결과라고 밝혔다.
 
아울러 배당금 지출과 전환상환우선주 상환 등으로 인한 자본유출 부담이 내재해있지만, 메리츠증권의 이익창출력과 익스포져 관리 기조를 고려하면 자본적정성을 양호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우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이 재무안정성 개선을 위해 대출금과 우발부채 등을 축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신용공여 제공 등을 통한 신용·투자위험을 수반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기업금융(IB) 사업모델에서 인수 후 재매각(Sell-down) 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라며 “수익기반 위축 가능성이 있지만, 부동산 익스포져 위험과 신용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므로 재무안정성 개선 영향이 신용도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한편, 한신평은 메리츠증권의 제193회 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제238회 외 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IB 중심 우수한 사업경쟁력, 매우 우수한 이익창출력, 투자자산의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 내재, 익스포져 감축으로 자본적정성 개선을 근거로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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