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소재 사업 내재화 박차…니켈 수급 안정성 높인다
LG엔솔, 호주 제련 전문 기업 QPM 유증 참여…120억원 투자
LG화학, 양극재 생산 능력 2026년까지 현재의 7배로
공개 2021-06-08 10: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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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성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핵심 원재료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호주의 제련 전문 기업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원재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호주 제련 전문 기업 ‘QPM(Queensland Pacific Metals)’의 유상증자에 참여, 약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7.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07년 설립된 QPM은 지분을 100% 출자해 만든 자회사 ‘TECH(Townsville Energy Chemicals Hub)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TECH 프로젝트’는 2023년 하반기부터 친환경 신규 공법을 적용한 전기차 배터리용 황산 니켈, 황산 코발트 생산을 목표로 호주 퀸즐랜드 북부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QPM 지분 인수와 장기구매계약(Offtake Agreement)을 통해 2023년 말부터 10년간 매년 7000톤의 니켈과 700톤의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라며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따른 배터리 핵심 원재료 수급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요 원료로, 전기차 주행 거리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양극재 내 니켈 비중이 80% 이상이다.
 
시장조사기관 CRU에 따르면, 세계 니켈 수요는 2021년 260만에서 2024년 31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배터리 원자재 확보에 대한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같은 행보가 LG그룹의 ‘배터리 소재 내재화‘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본다.
 
양극재가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소재 부문을 내재화하면 배터리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LG화학 청주 공장
 
실제로 LG화학(051910)은 양극재 생산 능력을 2026년까지 현재의 7배인 26만t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청주 공장에 3만t 규모의 신규 증설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에는 연산 6만t 규모의 구미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는 2018년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설립한 연산 4만t 규모의 양극재·전구체 생산 법인도 가동하고 있다.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CPO(생산 및 구매 최고 책임자) 사장은 “앞으로도 핵심 원재료에서 소재, 배터리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3세대 차세대 전기차용 하이니켈 NCMA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비중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조성의 양극재) 배터리는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을 더 높여 출력을 강화하고, 비싼 코발트는 대폭 줄이되 저렴한 알루미늄을 추가해 안정성과 경제성을 갖춘 배터리다. 
 
IB업계 관계자는 “포스코(POSCO(005490))도 QPM 지분 3.2%를 확보한 데에 이어 LG엔솔도 원재료 확보전에 참전했다”라며 “앞으로도 배터리 소재 부문 강화와 원재료 수급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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