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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몸값' 37조 카카오뱅크…부풀려진 가치 적정한가?
장외주가, 연초 대비 38% 급등…시총, 37조원 달해
"기업가치, 금융플랫폼 전환·금소법 대응이 관건"
공개 2021-04-23 10:00:0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8: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증시에 노크하며 몸값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37조원까지 치솟았다. 금융지주사들이 15조원 안팎의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자산 규모에 비해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거품론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으로 핀테크 기업이 몸값을 높이고 있어 카카오뱅크를 단순히 국내 금융지주사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너도 나도 몸값 책정에 나서느라 분주한 투자은행(IB) 업계는 금융 플랫폼 전환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장외 주식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주당 9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6만5000원(1월22일 기준) 수준이던 카카오뱅크의 장외 주가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 소식이 전해진 지난 15일 이후 2거래일간 5.3% 뛰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연초에 견줘 38.5% 급등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과 38커뮤니케이션의 거래가격도 8만7000~8만8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총 발행 주식 수는 4억765만3037주로, 단순 계산한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는 최고 36조6888억원에 달한다.
 
 
  
이는 KB금융(105560)지주(21조7467억원)와 신한지주(055550)(19조108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12조2949억원), 우리금융지주(316140)(7조4032억) 등 국내 4대 지주사의 평균 시가총액(15조1139억원)을 2배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유상증자 당시 증권가 밸류에이션이 약 10조원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기업가치 고평가 우려를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도 동종 업종보다 높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장외 주식 평균가격(8만8633원)에 작년 말 기준 주당이익(EPS·309원)을 나눈 단순 PER은 286.8배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의 PER은 각각 6.29배·5.46배·4.66배며, 에프앤가이드 기준 업종PER은 8.69배로 조사됐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 홀딩스와 알리바바 홀딩스의 PER은 각각 73.74배, 23.64배로 나왔다.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특성을 감안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쿠팡의 사례가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금융 플랫폼으로의 성공적 전환 여부가 기업가치 제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IB토마토>에 “현재 단계에서 카카오뱅크의 IPO 가치를 예단하는 것은 다소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는 향후 금융 플랫폼으로써 지위 확보 여부와 차별화된 상품을 통한 고객 기반 락인(Lock-in), 총자산순이익률(ROA) 개선 등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지향하지만, 순수 플랫폼이 아닌 은행 라이선스를 받고 영업을 영위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의 접근은 순수 플랫폼과는 다소 다르게 이뤄져야 하다”라며 “해외에 상장된 인터넷은행들이 존재하는 만큼, 이들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일부 고려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 쿠팡의 경우 뉴욕증시 상장 첫날 시가총액 891억달러(약 100조원)를 기록하며 주가매출비율(PSR)의 5.4배에 달하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5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배가량 더 높다.
 
김 연구원은 “장외에서 거래 중인 시가총액(33조8000억원)을 IPO가격으로 가정할 경우, 주당 가격은 7만2100원(15% 신주 발행 기준)으로 추산되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5배로 추정된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코로나19와 금리환경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정확한 IPO가치를 산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결국 플랫폼 전환을 통한 비이자이익의 증대가 수익성 레벨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시가총액과 주가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보기보다는 은행 산업 환경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특히 금융소비자보호법 도입으로 약탈적 대출 등에 대한 행위 규제가 강화될 경우 비대면으로 대출을 제공했던 인터넷전문은행은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강화된 규제 상황 속에서 어떤 비즈니스모델을 가져갈지가 카카오뱅크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서울사옥 안내판.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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