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부담 쌓이는' 유니트론텍…'지피아이'로 활로 찾을까
신사업 지분투자로 증가한 차입금
유통 중심…이익창출력 개선 한계
다각화 핵심 지피아이 영업성과 필요
공개 2021-04-05 10:00:0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7:2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유니트론텍(142210)이 사업다각화를 위한 지분확보와 공장이전 등 투자가 늘어나며 ‘빚’ 부담이 커졌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로 차입금을 관리해야 하지만 주력 사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도매 사업은 ‘마이크론’, ‘AUO’의 총판을 담당하며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유통업의 특성과 환율 변동 등으로 이익창출력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존재한다. 결국 유니트론텍은 신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지피아이’의 영업성과가 불안한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악화를 풀 키인 셈이다.
 
31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1%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같은 기간 부채는 1069억원으로 55.3% 늘어났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작년 말 부채비율은 192.9%, 차입금의존도는 43.1%로 각각 전년 대비 42.4%p, 8%p 상승했다. 부채비율의 경우 재무구조 적정선인 200%에 육박하고 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적정수준 기준 30%를 10%p 이상 초과한 상태다.
 
 
 
이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 때문이다. 지난 2018년 4월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을 유통·판매하는 ‘오코노’의 지분 46%를 37억원에 취득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자율주행차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토르 드라이브(Thor Drive)’ 지분 12.4%를 27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4월에는 2차전지 설비 제조 사업을 하는 지피아이 지분 38.7%를 58억원에 인수했다.
 
투자로 인해 차입금이 늘어난 만큼 영업을 통해 창출된 현금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지난해 유니트론텍의 수익성은 전년보다 나빠졌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2019년 대비 38.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억원으로 79% 줄었고 이로 인해 작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악재에서도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한 52억원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가율이 상승한 영향을 받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4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줄어든 영업이익과 전환사채(CB) 관련 손실, 자회사 청산·합병비용 발생, 종속회사 법인세 비용 증가 등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물론 매출은 주력 전방산업인 자동차 시장의 전자부품 사용 증가와 디스플레이 면적 확대, 전기차 시장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 역시 인공지능(AI)·자율주행 관련 기술 발전과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적용 확대, 2차전지 수요 증가 등으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도매 유통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자동차 전장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인 ‘마이크론’과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AUO’의 국내 총판으로서 안정적 사업기반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전후방업체 대비 낮은 가격협상력과 환율이라는 변수로 인해 이익창출력 개선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지피아이의 빠른 영업성과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피아이는 2차전지용 설비를 제조하는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력인 유통업이 갖고 있는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지피아이가 유통업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유니트론텍의 사업다각화 수준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아직까지 지피아이의 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 매출은 164억원으로 전체의 5.6%에 불과했으며 당기순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에 따른 수요증가와 공장 확장 이전을 통한 생산량 확대 등으로 올해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니트론텍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피아이의 공장이 울산으로 확장 이전되면 생산량이 늘어나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게 된다”라며 “올해 매출 400억~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 충분히 전체 영업실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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