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부담' 커진 오로라…실적 악화에 절반이 차입금
판매 채널·신사업 투자로 늘어난 차입금
실적 부진과 맞물리며 나빠진 재무 상태
공개 2021-03-24 10:00:0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18: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 타격을 받은 오로라(039830)(오로라월드)가 빚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콘텐츠와 마스크사업 등 각종 투자로 차입금이 늘어나며 차입금의존도가 50%에 육박하는 등 총자본 중 절반이 빚으로 구성돼 있는 상황이다. 올해도 오프라인 매장 확장 계획이 예정돼 있어 어느 정도 투자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로라의 지난해 연결기준(잠정) 매출은 1416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9%, 30.4%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침체된 영향 탓이다.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실적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작년 1분기 매출은 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가, 2분기 매출은 318억원으로 20.8% 감소했다. 3분기는 3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2% 줄었으며 4분기가 돼서야 10,5%가 증가한 401억원으로 반등했다. 분기영업이익의 경우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던 2분기에 -1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이 주춤했던 지난해 투자는 활발히 진행됐다.
 
캐릭터 등 콘텐츠와 자체 오프라인 매장인 토이플러스, 온라인 채널과 같은 주력인 완구와 관련된 투자와 더불어 지난해 10월에는 마스크 판매 전문기업 ‘스마일바이오’를 설립하며 마스크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지난해 자본적지출(CAPEX)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오로라의 자본적지출은 1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3억원) 대비 185.7% 늘어났다. 기간이 3분기 누적까지임에도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자본적지출이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실적이 감소하면서 재무부담은 커졌다. 지난해 9월 말 잉여현금흐름(FCF)은 -170억원이다. 기업에 현금이 얼마나 순유입 됐는지를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일 때 외부 자금조달의 필요성을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지난해 말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6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8.3% 감소했다. 투자금액을 차입에 점차 의존하게 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부채비율은 2019년 136.3%에서 2020년 149.2%으로 12.9%p 상승했다. 특히 현금창출력이 줄어들면서 차입부담을 키웠다. 오로라의 작년 말 총 차입금은 1352억원으로 전년보다 22.7%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5.4%p 오른 49.3%를 기록, 50%에 육박하게 됐다.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가 적정한 수준으로, 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어 수익성이 떨어지고 안정성도 떨어진다.
 
 
 
자체 매장인 토이플러스와 온라인 채널 강화, 신사업인 마스크의 영향으로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실적회복을 통한 현금창출력에 차입금 관리가 달려있다는 의미다.
 
오로라는 올해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백신 접종 등으로 작년보다는 코로나19 타격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토이플러스와 온라인 매출을 바탕으로 국내 실적은 성장했던 만큼 부진했던 해외사업이 회복된다면 실적 회복을 넘어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4분기 매출이 반등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오로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작년보다는 올해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충분히 차입금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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