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하나금융지주, 자산건전성 우수…은행 의존도는 ‘높아’
카드·캐피탈·보험 등 다각적인 포트폴리오 구축
총자산·순이익 가운데 은행 부문 비중 85.9%·77.4%
신평사 “위험성향 변화 추이 모니터링 필요”
공개 2021-03-19 17:09:4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17: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사업안전성과 자산건전성 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위험성향이 증가한 데 따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잇따른다.
 
19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하나금융지주의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 하나은행을 통해 축적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방대한 영업네트워크, 고객기반 등으로 안정적인 사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등 다각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자산건전성도 우수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회사 총자산이익률(ROA)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0.6%,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각각 0.4%, 144.2%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지주의 은행 부문 비중.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하나은행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이와 맞물려 사업다각화를 시도해, 내부 위험성향이 증가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연말 기준 회사 연결 총자산, 순이익 가운데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5.9%, 77.4%로 은행금융지주 평균(2020년 3분기 기준)인 80.7%, 73.8%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수익원천이 하나은행 배당수익 규모로 좌우된다는 얘기다.
 
비은행 부문 사업 확대로 인한 자금수요 증가 역시 가시적이다.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26.5%, 33.7%로 2019년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차입부채와 신종자본 규모는 약 7조2000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약 21% 늘었다.
 
차입부채와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7조20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출처/한국기업평가
 
하나금융지주는 2025년까지 비은행, 해외사업 부문 순이익 비중을 각각 30%,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하나금융투자에 2018년 2차례에 걸쳐 총 1조2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2020년 3월 4997억원을 추가로 수혈했다. 더불어 하나캐피탈에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2019년 3월 완료했고, 하나손해보험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난해  2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 손자회사이던 하나에프앤아이를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지난 1월 997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업권별 자회사의 시장지위도 열위하다”라며 “사업다각화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업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시장지위와 회사 수익성, 자본적정성 추이, 이중레버리지비율 등이 주요 모니터링 지표”라고 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급격한 리스크 확대로 인한 재무건전성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며 “위험성향 변화 추이에 대해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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