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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머니 채우는 삼성제약…만성적자에 재정상태 불안 지속
2015년 이후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등 총 1351억원 끌어와
연이은 투자에도 돌아온 성적표는 '적자'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644억원·누적 순손실 864억원
공개 2021-03-04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7: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민희 기자] 만성적자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제약(001360)이 외부자금조달과 자산처분을 반복하며 캐시카우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부진이 장기화되며 결과물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삼성제약은 201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351억원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등으로 자금을 수혈해왔다.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달에는 주요 제품 생산공장을 42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제약은 8년째 영업적자가 지속되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13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644억원, 누적 순손실은 864억원에 달한다.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제약 연구소. 출처/삼성제약 홈페이지
 
삼성제약은 1929년 8월 설립, 1975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의약품 제조·판매업, 건강식품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사업부문은 의약품·의약외품 판매업 1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삼성제약의 자본금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본업이 아닌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3분기 기준 삼성제약는 4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15년 제3자배정 300억원 △2016년 주주우선공모 418억원 △2018년 주주우선공모 358억원 △2020년 제3자배정 100억원 가량이다. 이외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증권 발행까지 모두 합하면 약 1351억원을 외부에서 수혈한 셈이다.
 
 
자산매각도 있었다. 올해 2월 삼성제약은 생산공장(향남공장)을 420억원에 팔았다. 매각한 공장은 삼성제약의 주요제품 가스명수(액상소화제), 우황청심원, 콤비신주(항생제 개량신약) 등을 생산하던 곳이다. 2019년 기준 향남공장에서 생산하던 제품 매출(94억원)은 전체 매출 446억원의 21.1%에 달한다. 
 
 
외부에서 끌어온 자금으로 최근 5년간 삼성제약은 투자를 진행해왔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기존사업을 확장하거나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등 미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도별 유형자산취득 금액을 살펴보면 △2016년 332억원 △2017년 61억원 △2018년 26억원 △2019년 132억원 △2020년 3분기 66억원이다. 2016년에는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의 토지 및 건물 취득대금 160억원과 노후된 건축·기계설비에 쓰였다. 2019년에는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주(GV1001)’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투자비용이 급증했다. 이 외 조달 자금은 시설·운영 자금, 차입금 상환 등에 주로 사용됐다.
 
다만 투자에 따른 결과물은 미미한 수준이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투자한 리아백스주 전용 생산라인은 현재 매출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제약은 당초 제출기한이었던 2020년 3월12일 리아백스주의 임상3상 결과를 제출하지 못했고, 이로인해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 취소를 받았다. 삼성제약은 뒤늦은 12월28일 임상3상 종료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의 세부적인 결과는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라며 "이번에 도출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정식 허가 신청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400억원의 호텔 신사업 투자도 있었다. 하지만 호텔 오픈은 2023년으로 투자금 회수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제약은 2020년 6월 호텔 브랜드 하얏트와 손잡고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바이오 헬스 분야에 특화된 호텔을 짓는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호텔 사업의 목적은 자산활용 극대화를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라고 말했다.
 
 
삼성제약의 고질적 문제는 본업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삼성제약은 2016년부터 약 5년간 40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매년 마이너스다. 2019년 보유 주식의 주가 상승 등으로 인한 금융수익의 증가로 잠시 흑자전환했으나, 2020년 3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16~2020년 3분기까지 삼성제약 매출은 △471억원 △491억원 △464억원 △445억원 △422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억원 △-69억원 △-48억원 △-65억원 △-69억원, 당기순이익은 △-216억원 △-75억원 △-21억원 △69억원 △-189억원에 달한다.
 
삼성제약의 최근 5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불안정한 상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의 영업부문 현금창출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2017년과 2020년 3분기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결국 본업 실적 부진과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이 '외부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키우는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에 따르면 제약 업체들은 신약개발에 따른 비용부담이 확대되어 전반적인 영업수익성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이재윤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제약업체는 대규모 투자부담, 국내 시장의 제한적인 성장성, 진행 중인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들의 본원적인 불확실성 등의 위험요인도 존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제약은 공장과 토지 등을 양도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자금 유동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 생산의약품 중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은 매각한 향남공장에 위탁생산하고, 삼성제약은 신약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존 제네릭(복제) 약품은 GV1001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품목 위주로 위탁생산으로 전환해 유지하고, 신약개발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GV1001을 중심으로 특화된 전문의약품 제조사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GV1001은 젬백스(082270)가 알츠하이머·전립선비대증·췌장암 치료제 등으로 개발 중인 신약물질이다. 지난해 10월 GV1001 전용 공장으로 신축한 제2공장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젬백스는 삼성제약의 최대주주로 2020년 9월 말 기준 지분 11.42%를 보유하고 있다. 
 
김민희 기자 km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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