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B2B사업 악화…작년 매출·영업익 동반 감소
B2B사업·내수매출 비중 커 코로나19 타격 불가피
공장부지 매각으로 당기순이익은 증가
공개 2021-02-05 14:38:5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4:3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나수완 기자] 롯데푸드(002270)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B2B 사업과 내수 매출 비중이 큰 것이 실적 방어에 실패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롯데푸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 출처/롯데푸드
 
롯데푸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44억원으로 전년대비 10.2%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9% 줄어든 1조718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7.2%나 늘었다.
 
롯데푸드가 실적 방어에 실패한 요인으로는 B2B사업 비중이 큰 사업구조가 손꼽힌다. 롯데푸드의 B2B사업 비중은 약 50%로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대표적인 B2B사업인 가공유지사업(버터·마가린·식용유)만 살펴봐도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4988억원으로 전체 매출(1조3226억원)의 38%를 차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단체급식·식당이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해 B2B 거래 물량이 감소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반면 농심(004370)은 100% 가까이 B2C사업만을 영위함에 따라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었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 2조6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늘었고 영업이익은 103.4% 증가한 1602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규모가 크지 않은 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3분기 기준 롯데푸드는 수출 비중이 1.6%로 나타났다. 내수에 기반을 둔 회사라는 것이다. 내수 비중이 98%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B2B매출이 크게 감소하다 보니 실적 방어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87.2%나 늘었다. 문래동에 있던 공장설비를 타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공터가 된 부지를 2017년(2293억원)에 매각했으며 지난해 5월 잔여 매각대금(689억원)을 수령하는 등 영업외이익이 반영된 덕분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코로나19로 외식업 경기가 나빠지면서 매출 비중이 큰 B2B사업 납품 관련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라면서 “다만 문래 뉴스테이 매각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