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속' 전진바이오팜, 유상증자가 터닝포인트 될까
매출 증가에도 비용 덩달아 늘며 적자 지속
모집자금 비용절감·시설투자 등 체질개선 활용
공개 2020-09-28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10:4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수익성 부진에 빠진 전진바이오팜(110020)이 각종 비용절감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외부자금 조달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금융비용을 줄이고 시설투자를 바탕으로 경영효율화 및 매출증대를 노린다. 다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판매수수료가 발생하는 유통구조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주력제품 출시와 사업영업 확장 등 체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진바이오팜은 기명식보통주 124만6105주를 신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모집예상 총액은 79억9999만4100원이고 모집방식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NH투자증권(005940)이 주관 및 잔액인수자로 참여했다.
 
 
 
 
전진바이오팜은 지난 2018년 12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계속 적자다. 영업손실은 2018년 30억2400만원, 2019년 19억5800만원, 올해 상반기 8억7900만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3억9900만원, 14억6200만원, 13억58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판매관리비 중 판매수수료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으로 포유류피해감소제 매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 제품 판매는 각 지역별 유통업체 및 위탁관리 업체를 통해 할 수밖에 없으며 30~60%의 높은 비율로 판매수수료가 책정돼 있어 수익성에는 부정적이다.
 
실제 포유류피해감소제의 매출이 2018년 3억4200만원에서 2019년 32억8700만원으로 861.2% 증가했고 전체 매출은 2018년 13억8400만원에서 지난해 39억4900만원으로 185.3% 늘었다. 같은 기간 판매수수료는 1806.9% 급증(2018년 6000만원→2019년 11억5000만원)했고 판매관리비는 40억4500만원으로 28.1% 늘면서 결국 영업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올 상반기도 상황은 비슷했다. 매출액은 17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2% 증가했음에도 204.% 증가한 5억3100만원의 판매수수료 영향으로 판매관리비가 39.1% 늘면서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전진바이오팜은 “높은 비율의 판매수수료는 개선해야 될 부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이어지며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을 만들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전진바이오팜은 2018년 잉여현금흐름 -25억원, 2019년 -17억원, 올해 6월 말 -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전진바이오팜은 제조원가 감소 및 생산량 증대, 기존 임차비용 절감을 위해 본사 사옥 및 생산 공장 건설을 결정했고 관련 자금을 차입을 통해 마련하면서 올 6월 말 기준 차입금은 60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4% 늘었다. 이 결과 이자비용은 2억3400만원으로 157.1% 증가, 이자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부채비율은 457.9%, 차입금의존도는 69.9%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336.7%p, 32.1%p 상승했다.
 
이에 1순위로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장기차입금 19억과 22억원, 무보증사모사채(P-CBO) 6억4000만원 등 총 47억4000만원을 갚아 이자 비용을 줄이고 악화됐던 재무안정성 지표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투자에도 쓰인다. 경영효율성 증대 및 생산효율화를 위해 신축하고 있는 본사 사옥 및 생산 공장 공사비 등 시설자금에 11억1000만원을, 연구개발비·원재료 구매비 등에 21억5000만원을 사용한다.
 
전진바이오팜 공장 신축 현장. 출처/전진바이오팜
 
실적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한 신제품 개발과 사업영업 확장에도 힘쓰는 중이다.
 
전진바이오팜은 바다이(Sea lice)로부터 연어가 받는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바다이 피해감소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를 진행 중에 있으며 노르웨이, 칠레, 캐나다, 영국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해당 제품은 매출이 늘어날수록 판매수수료가 증가하는 유통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전진바이오팜은 수익성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에 조달된 자금 중 일부를 해외등록에 따른 제반비용 및 기타 연구자금 용도로 활용한다.
 
또한 자체 개발한 기능성 섬유 향수이자 방충방향제인 ‘파리세지엠(Paris 16e)’이 중국 홈쇼핑 채널에 진출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캡슐형 액체세탁세제 ‘워시드앤조이 젤리캡슐세제’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캡슐형 세탁세제는 올 상반기 8300만원의 매출액을 거뒀는데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말 대비 1283.3% 증가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캡슐형 액체세탁세제 생산시설 추가를 위한 3억7500만원가량의 투자도 진행했다.
 
올 상반기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포유류피해감소제 비중이 72.6%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는데 새로운 신제품 수출과 생활용품 사업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성에 불리한 유통구조를 가진 제품의 판매 비중을 줄이고 다른 제품의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전진바이오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방충방향제의 중국시장 진출과 성장성이 큰 캡슐형 세탁세제로 인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바다이 피해감소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직접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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