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정몽규 세 번째 회동…현산 인수 의지 확인 차원
산은 "모든 가능성 열고 논의"
공개 2020-08-26 18: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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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하 현산) 회장의 세 번째 회동에서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이번 회동 역시 정몽규 회장의 인수 의지를 확인하는 차원의 대화가 오갔다고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놓고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좌) 정몽규 HDC그룹 회장(우) 제작/IB토마토
 
26일 산업은행은 "최고경영진 간 면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사항을) 논의한 바가 없다"면서 "오늘 만남에서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M&A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산 측과 인수 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고, 이에 대해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장은 지난 6월에도 회동해 아시아나항공 문제를 논의했으나 인수 절차에 조금도 진전이 없었다.
 
3차례 회동이 있었지만 여전히 정 회장의 인수의지 확인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된 이후 현산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의지는 예전과 달라졌다. 항공산업이 초토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HDC그룹의 진심을 의심 중이다. 재실사 요구는 인수 준비, 소송 명분 쌓기 등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소송을 대비한 명분 쌓기'로 해석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 인수 여부를 표현하고 있지 않고, 형식적인 말만 반복하고 있다"라면서 "또한 대부분이 법적인 문구다 보니 진실성은 더더욱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세 번째 회동 역시 특별한 소득은 없어 보인다. 여전히 산업은행은 현산의 인수 의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의미는 원론적인 표현이 아니다"면서 "아사아나항공 M&A가 조속히 종결되기를 희망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5dl2la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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