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장세욱 승부수' 컬러강판…브라질CSP가 발목 잡나
동국제강, 4년만 컬러강판 신규 투자 승부수
장세주 회장 애착 CSP 실적 악화에 따른 자본잠식
추가 출자 및 차입금 부담에 따른 재무안정성 우려
공개 2020-07-16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19: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장세욱 동국제강(001230) 부회장(대표이사)이 4년의 장고 끝에 고급 컬러강판 신규 투자에 나서면서 실적 반등의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과거 형인 장세주 회장의 숙원사업인 브라질 CSP 제철소(이하 CSP)가 경영악화에 따른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동국제강의 재무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결국 투자의 성과가 예상치 못한 CSP 리스크에 발목을 잡히지 않겠냐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4일 철강업계 관계자는 "장 부회장의 이번 컬러강판 투자 결정은 잘 하는 것에 힘을 주자는 전략으로 읽힌다"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호조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반등의 신호탄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동국제강은 연간 생산 능력 7만t 규모의 최고급 컬러 강판 생산 라인을 부산에 증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250억원을 투자한다. 동국제강 부산공장의 컬러 강판 생산 능력은 기존 8개 라인 75만t에서 9개 생산 라인 85만t으로 확대된다.
 
올해 2분기 실적도 주목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봉형강 부문의 수익성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에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전분기 대비 5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출처/동국제강
 
이 같은 투자와 실적 개선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건 CSP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 실적 반등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누가 뭐래도 브라질 현지 제철소인 CSP의 대규모 지분법 손실과 추가 출자 부담"이라며 "특히 장 회장이 회장에 올랐던 2001년부터 직접 브라질 고로 제철소 프로젝트를 기획해 밀어붙였던 사업인 만큼 동국제강 내에서 누구도 함부로 말하기 힘든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CSP는 동국제강(30%), 브라질 발레(50%), POSCO(005490)(20%) 등에서 지분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연간 300만t급 슬래브 생산 규모로 총 55억달러가 투자됐다. 2016년 6월 고로 화입과 함께 가동을 시작했다. 2018년 293만t을 생산하며 1억6400만달러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장 회장은 브라질 상원의원회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문제는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CSP의 수익구조 정상화가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CSP는 적자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이는 고스란히 지분을 투자한 만큼 동국제강에 짐이 되고 있다. 영업수익성 저하와 과거 건설기간 연장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증가, 글로벌 철강 업황 위축, 헤알화 가치 하락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6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세전이익은 마이너스(-) 1197억원으로 적자가 크게 확대됐는데 CSP 지분법손실 109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CSP 관련 부담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장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에만 CSP는 순손실 1조310억원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CSP 관련 미반영손실 누계액은 2910억원까지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출자부담은 재무안정성을 흔들고 있다. 동국제강은 CSP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합작사들과 출자전환에 합의했다. 2021년까지 CSP 합작지분에 해당하는 1억5000만달러를 분할 지원해야 한다. 지난해 7월과 올해 3월에 걸쳐 총 9000만달러를 출자했다. 6000만달러를 더 투입해야 한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차입금 역시 불안한 수준이다. 동국제강은 2019년 별도 기준 총차입금이 2조499억원이다. 이 중 1년 이내 만기도래 차입금은 1조5545억원으로 보유 현금성 자산 305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빚을 잘 갚아나가야 하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CSP 경영악화에 따른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전반적인 사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지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재무적 지원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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