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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박’의 역설…참좋은여행, 영업익 25% 급감
부동산 830억원에 매각…34억원 규모 임대수입 잃게 돼
코로나19 직격탄…매각대금 활용처 '주목'
공개 2020-04-06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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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6: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태호 기자] 패키지여행상품 직판업체 참좋은여행이 투자부동산 매각으로 8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지만 대신 영업이익의 25%를 잃는 모양새가 됐다. 헝가리 유람선 사고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된데다가 코로나19 확산 직격탄도 맞고 있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부동산 매각자금 활용 향방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참좋은여행(094850)의 지난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85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의 47% 규모다.
 
서초구 교대역 인근 건물 및 토지를 830억원에 매각한 덕분이다. 참좋은여행은 2011~2012년에 해당 토지·건물을 365억원에 매입한 다음 재건축했다. 결과적으로 감정평가액은 크게 증가했고 14.5%의 프리미엄도 붙었다. 시세차익을 본 참좋은여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242억원의 투자부동산처분이익을 계상했다.
 
참좋은여행이 지난해 10월 블루콤에 매각한 투자부동산. 사진/네이버지도
 
투자부동산 처분으로 참좋은여행은 매출 비중의 5%를 차지하던 임대수입을 잃게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약 25%가 줄어든 형국이 됐다. 참좋은여행의 2019년 부동산 임대수입은 34억원, 운영비용은 16억원이었으므로, 단순 계산하면 18억원의 이익이 산출되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 감소도 예상되지만, 일단은 이자비용 지출 감소 등으로 일부 메워질 전망이다. 참좋은여행의 2019년 이자비용 지출액은 8억원이었는데, 현재 매각대금을 활용해 차입금 전액을 상환했으므로 추가 차입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해당 비용만큼 당기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게 된다.
 
거액의 부동산 매각 대금이 은행에 예치되며 이자수익도 단기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금성자산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2018년 사업보고서를 참고하면, 참좋은여행은 524억원의 현금성자산·금융자산 등에 대한 이자수익으로 7억원을 당기순이익에 더했다. 이자율을 그대로 대입해 단순 계산하면 약 14억원이 산출돼 당기순이익 감소를 일부 상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참좋은여행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600억원이 넘는 현금성자산 활용을 모색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참좋은여행이 인수·합병(M&A)에 뛰어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업황 악화로 실적 개선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현재 참좋은여행의 최고 강점으로 꼽히던 마진율이 급감한 상황이다. 참좋은여행의 2019년 영업이익률은 직전연도 대비 8.3%포인트 감소한 11.5%를 기록했다.
 
참좋은여행은 장거리 패키지 상품 직판(B2C)으로 증권업계 추산 9% 내외의 대리점수수료를 절감하고, 마진율이 낮은 항공권 판매 등을 지양해 영업이익률을 동종업계 대비 높게 유지해왔다.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바꾼 셈이다.
 
참좋은여행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감소는 매출이 전년비 4.5% 감소한 중에, 급여가 7% 증가하고, 지급수수료도 25% 늘어난 데에서 기인했다. 그 외 14억원의 사후봉사비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사용권자산 상각비 8억원 등도 소폭 영향을 미쳤다.
 
이상호 참좋은여행 대표이사가  '2018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100' 대통령 표장창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은 여성 및 정규직전환비율이 높다는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참좋은여행
 
겹악재도 겪고 있다. 한국인 다수가 사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사고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된데다가, 현재 미국·유럽 등에서 급격히 확산 중인 코로나19 여파를 직격으로 맞고 있기 때문이다.
 
참좋은여행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 비중이 높다. 즉, 코로나19 해외 확산 추세가 더 큰 악재로 다가올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추산, 참좋은여행 상품 중 장거리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45% 내외에 이른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내국인 해외여행객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105만명에 불과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행시장은 코로나가 종식돼야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패키지상품 수요 회복은 5~6월 즈음으로 전망되며, 수요회복이 실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하반기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담당자가 회사 사정상 장기 휴가에 들어간 상황이라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한편, 참좋은여행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는 일은 절대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지난 2월 중순 보도자료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과 전 세계 협력사들에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절대 시행하지 않을 것을 대표이사 명의로 천명한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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