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업 떼낸' 아이에스동서, 수익성 회복? 실적변동성 확대?
요업 성장세 꺾여…비건설사업 재구성
매각 후 실적 변동성 확대 지적도
공개 2020-03-03 09:10:0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5:3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아이에스동서(010780)가 이누스를 매각하며 요업 사업 정리에 나섰다. 실적이 악화된 비주력 사업을 정리, 수익성 회복에 나선 것이다. 요업은 아이에스동서에서 주력인 건설 외에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사업부였지만 산업 내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꺾이자 과감하게 포기했다. 다만 아이에스동서가 요업 사업에서 손을 떼면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아이에스동서는 요업 브랜드 이누스를 물적분할해 신설회사 이누스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신설회사 지분 전량을 오는 5월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다. 매각 대금은 2170억원이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사업 부문의 업종 전문성 강화와 경영효율화를 위한 매각”이라고 밝혔다.
 
요업은 타일, 위생도기, 비데 등을 판매하는 사업부로 아이에스동서는 그동안 시장지위를 갖고 있는 이누스 브랜드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둬왔다.
 
아이에스동서 사업부문별 매출 및 영업수익성. 출처/한국신용평가
 
하지만 판매망 확대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와 산업 내 경쟁 심화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아이에스동서의 별도 기준 요업 사업부 매출 및 영업이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매출 1253억원, 영업이익률 6.6%, 2016년 매출 1676억원, 영업이익률 6.7%, 2017년 매출 2047억원 영업이익률 5.5%를 기록했는데 2018년에는 매출은 2061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9%로 2.6%p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376억원, 영업손실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0.9%였다.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지만 요업은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전체 매출의 18.62%를 차지하며 주력인 건설 다음의 매출 비중을 보인 사업부였다. 그럼에도 매각결정을 한 것은 아이에스동서가 요업의 향후 성장성을 부정적으로 본 것이다.
 
요업은 국내 기업 제품뿐만 아니라 중국·동남아 등의 저가 제품 수입량 증가로 경쟁력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주택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도 악재다. 주택 건설 시 욕실 자재로 들어가는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이에스동서는 주력인 건설 부문에서 대형 분양 현장 준공으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며 지난해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매출액은 9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가, 영업이익은 662억원으로 82.6%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2018년 영업이익률은 22.6%였다.
 
여기에는 지난해 회계기준 변경으로 2017년까지 기인식 된 약 5290억원의 분양수익이 2018년 매출로 계상된 기저효과가 존재한다. 이를 제외한 2018년 영업이익률은 12.9%로 추정된다. 기저효과를 제외한다고 해도 수익성은 나빠졌다.
 
아이에스동서 연결제무재표 기준 잠정실적. 출처/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건설 부문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식사업센터, 아파트·주상복합 등 자체사업 분양 규모가 지난해 1조4092억원으로 2018년 7014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만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1차 중도금 시점 이후 계약분은 인도 기준 매출로 인식되는 점, 분양 규모가 4817억원에 달하는 지식산업센터의 초기 분양률이 주택에 비해 낮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2021년부터로 예상된다.
 
현재 아이에스동서의 건설 외 사업 부문은 요업, 콘크리트, 해운, 환경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이 중 적자를 기록한 곳은 요업 부문이 유일하다.
 
해운 부문은 매출 103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28.5%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인수한 환경 부문은 매출 463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했다. 콘크리트 부문은 매출 1345억원, 영업이익 4억원으로 수익성이 그리 좋지 않지만 주력인 건설 유관사업이기 때문에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사업 전망이 좋지 않은 요업에서 철수, 매출은 줄더라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해운, 환경을 중심으로 비건설사업 부문을 재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요업 사업부 매각으로 인해 아이에스동서의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건설 사업은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디벨로퍼라고 할 수 있다. 디벨로퍼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사업 진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발생하는 손실도 크다.
 
요업 사업부가 그동안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며 건설의 실적 변동성을 어느 정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이명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의 주 사업이 디벨로퍼에 가깝다 보니 기본적인 사업 안전성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라며 “요업이 비건설사업 부문에 포함된 것이 사업 안전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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