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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 줄어드는 지분법 이익…확장적 투자 효과 '글쎄'
동양, 레미콘 시너지 기대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레미콘 업황 둔화에 실적도 부진
공개 2019-12-09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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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11: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진기업(023410)이 다양한 업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투자 성적표는 다소 아쉽다. 금융 계열사는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는 반면 주력 사업인 레미콘 분야는 업황 부진이라는 난제를 만나 고전 중이다. 최근 3년 사이 전반적인 투자 수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유진기업의 아픈 손가락인 동양(001520)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기업의 관계기업에 대한 투자금은 올해 3분기 기준 4361억원으로, 지난해 말 4299억원 대비 소폭 늘어났다. 유진기업의 관계기업 투자금액은 2016년 4323억원, 2017년 4504억원 수준이었다.
 
레미콘 사업과 건자재유통, 건설업 등이 주력인 유진기업은 지난 2016년 동양, 2017년 유진저축은행(당시 현대저축은행) 인수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유진기업은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2015년부터 동양 지분을 매입해 2016년 10월 동양 지분 30%를 확보했다. 이미 유진투자증권(001200)으로 금융업을 영위해온 유진기업은 저축은행을 인수해 금융 사업을 확대했다.
 
관계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꾸준한 반면 지분법이익은 줄어드는 추세다. 유진기업의 지분법이익은 2016년 396억원에서 2017년 179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이 됐고, 지난해에는 79억원에 그쳤다. 투자 대비 성과는 좋지 않은 셈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지분법이익은 96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증가했으나 이는 최근 유진초저온 지분 매각에 따라 소폭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기업은 차입금 부담도 따라왔다. 유진기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5년 506억원 △2016년 870억원 △2017년 750억원 △2018년 1483억원 △2019년 3분기 1124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에도 순차입금은 △2015년 3866억원 △2016년 4817억원 △2017년 5323억원 △2018년 6020억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6287억원으로 집계돼 차입금은 늘었다. 또한, 현재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가 2372억원인 데 반해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653억원에 불과하다. 
         
  유진기업 별도기준 주요 재무 지표
  
유진기업과의 레미콘 사업 시너지를 기대했던 동양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당초 수도권 지역이 주 사업기반인 유진기업은 부산·경남 지역에 사업장을 가진 동양과의 영업적 시너지를 기대했다. 전국권 사업망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었다. 다만 건설업 경기 둔화로 레미콘 사업이 타격을 받아 유진기업과 동양 모두 수익성이 떨어졌다.
 
유진기업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17년 8278억원에서 지난해 7809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3분기에는 603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2016년 761억원 이후 2017년 660억원, 지난해 578억원으로 감소했다. 2017~2018년 사이 당기순이익은 851억원에서 233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나마 올해 순이익은 3분기까지 546억원을 기록했으나 레미콘 출하량 감소세를 감안하면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레미콘 출하량 감소는 중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 레미콘 출하량은 5800만㎥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유진기업의 레미콘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올해 레미콘 출하량은 7600만㎥, 2020년 예상 출하량은 7200만㎥로 2021년 이후 7300만㎥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그동안 레미콘 출하량 증가세를 견인했던 주택경기가 2018년 이후 하강 국면에 진입했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 등으로 신규 주택 공급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미콘 판매 가격 또한 2020년 1㎥당 6만500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양의 경우 올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액은 △2017년 4830억원 △2018년 5297억원 △2019년 3분기 3770억원을 기록 중이나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17년 67억원에서 지난해 7억원, 올해는 3분기 기준 153억원 적자 상태다. 순이익 또한 157억원에서 31억원으로, 올해는 4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감소와 함께 유진기업의 동양 지분가치도 줄었다. 유진기업이 보유한 동양 주식 6023만주(올해 3분기 기준 29.66%)의 장부금액은 2017년 말 2495억원에서 지난해 말 2209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2178억원으로 감소했다. 
 
배 위원은 "계열 관련 자금 부담이 심화되거나 확장적 투자전략으로 선회하지 않으면 유진기업의 EBITDA/금융비용은 2.5배, 차입금의존도는 32%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하이마트와 동양 인수, 유진저축은행 계열 편입 등 과거 확장적 투자 전략을 고려하면 향후 계열과 관련된 대규모 자금 부담 발생 여부, 경영 및 재무 전략의 변화 여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유진그룹 계열사 동양 당진레미콘 공장. 사진/유진그룹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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