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브릿지바이오, 1.5조원 기술이전 vs 유통물량 60% 대결
2015년 설립한 혁신신약 연구개발사
주력은 궤양성 대장염·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공모자금 470억원, 면역항암제 개발 등에 투입
평가 시가총액 7200억원…21~22일 수요예측
공개 2019-11-08 08:3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09:4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브릿지바이오는 2015년 설립된 혁신신약 연구개발 기업이다. 
 
브릿지바이오의 주요 매출은 신약 기술이전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자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 및 공동 개발하는 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체결하고 그 과정에서 기술선급료 및 단계적인 기술 개발 지표(마일스톤)를 달성할 때마다 로열티를 받는다. 
 
브릿지바이오는 2018년 12월 대웅제약(069620)에 궤양성 대장염 BBT-401을 4000만달러(440억원)에 기술이전했으며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최대 11억7800만유로(1조5000억원) 규모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을 기술 수출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추가로 도입하고 현재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해선 글로벌 임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가 대웅제약과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 BBT-401의 경우 자체적으로 미국 임상 1상을 마치고 현재 14개의 미국 사이트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임상 개발과정에서 기술 이전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탐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BBT-401은 궤양성 대장염뿐만 아니라 타 면역성 염증 질환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BT-877의 경우엔 올해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임상 2상에 진입, 2022년 2분기에 종료할 계획이며 향후 다양한 섬유화 관련 질환 및 암질환으로 적응증 확장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시장은 미국 유럽 5개국 및 일본을 필두로 2016년 기준 52억8000만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2026년 67억9000만달러로 매년 2.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특발성 폐섬유증 시장은 2018~2025년 중 연평균 20% 성장해 2025년 기준 56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통가능물량 60%…공모자금은 면역항암제 개발에 투입 
 
상환전환우선주를 포함한 공모 후 주주구성은 이정규 대표 22.98%,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 1.81%, 대웅 1.32%, 유한양행(000100) 1.04%, 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 27.80%, 기존주주 30.92%, 공모주식 11.25% 등이며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60.31%다. 상장 1개월후에는 유통가능물량이 11.87% 추가 돼 72.18%로 확대된다. 
 
브릿지바이오가 2016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주당 발행가액은 7850~4만500원에 분포돼 있다. 여기에 브릿지바이오가 2016년부터 5차례에 걸쳐서 임직원에 부여한 스톡옵션 55만주 중 19만2000주는 행사기간(행사가격 7850~1만6000원)에 진입해 상장과 동시에 매물화될 수 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에서 표적 단백질의 구조 규명과 관련해 X선 결정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3년부터 LG생명과학((현)LG화학) 바이오텍 연구소에서 에이즈치료제, 항응혈제 등의 과제에서 신약디자인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이 대표는 2000년 8월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를 공동설립했으며 렉스바이오와 리&리 어드바이저리에서 근무했고 2015년 9월부터 브릿지바이오를 이끌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상장 대표주관사인 대신증권과 KB증권은 총액인수 방식으로 신주 70만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 중이며 공모총액은 490억원(공모가 확정 시 최종결정)이다. 대신증권은 이번 공모에서 브릿지바이오 1만주를 의무 취득하며 총 18억2500만원(인수 수수료율 5%)의 인수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고 3% 이내에서 성과수수료를 지급받을 가능성도 있다. KB증권 역시 인수수수료율 5%에 해당하는 6억7500만원의 인수수수료와 성과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의무 취득분은 4285주다. 또한 대표주관사는 브릿지바이오 주식 3만5000주를 확정공모가로 행사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취득했다. 
 
한편 성장성 특례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 특성상 주관사인 대신증권(003540)과 KB증권은 브릿지바이오 공모 70만주 중 일반 배정분 14만주에 대해 환매청구권에 응할 의무가 있다. 즉, 대신증권과 KB증권은 브릿지바이오 주가가 상장 후 6개월 이내 일정 수준 아래로 하락할 경우 공모가격의 90% 수준으로 주식을 되사 줄 의무가 있다.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면역항암제 BBT-931 위탁개발비(302억원), 궤양성 대장염 BBT-401 위탁개발비(57억원), 비소세포성 폐암치료제 BBT-176 위탁개발비(78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는 2018년 5월 BBT-931을 유한양행으로부터 290억원에 '라이센싱 인'했으며 BBT-176은 지난해 12월 한국화학연구원에서 300억원에 '라이센싱인'했다. 브릿지바이오는 21~22일 수요예측, 28~29일 청약을 거쳐 12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PER 28.4배…주당 평가가액 10만7200원 
 
상장 공동대표주관사인 대신증권과 KB증권은 올해 1월 브릿지바이오와 주관계약을 체결했으며 10월까지 실사를 진행했다. 
 
가치 산정에는 올해 반기 실적을 연환산화 한 당기순이익에 기반한 PER분석을 적용했다. 비교대상기업은 한미약품(128940), 보령제약(003850), 일동제약(249420), 종근당(185750), 메디톡스(086900) 등이며 적용 PER은 28.42배다 
 
브릿지바이오의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은 580억원이며 이를 연 할인율 20%로 현가화한 실적은 255억원이다. 따라서 브릿지바이오의 평가 시가총액은 7260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10만7200원이다. 공모밴드는 주당 평가가액을 34.7~25.4% 할인한 7만~8만원이다. 
 
 
한편 브릿지바이오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522억원, 누적 결손금은 596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된 상황이며 차입금의존도는 93.39%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