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녹십자웰빙, 100세 시대의 동반자
천연물 신약 'GCWB204' 기술이전 가치 3억달러 이상
평가 시총 2200억원…10월내 코스닥 상장
공개 2019-09-05 09:0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6:3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녹십자웰빙은 2004년 설립된 전문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제조·연구개발기업이다. 당초 출발은 태반주사제 등 영양주사제 의약품 주력인 지씨제이비피였으나 2015년 천연물 의약품 개발사 녹십자에이치에스((구)바이오사포젠)합병, 웰빙 주사제 주력인 녹십자 웰빙사업부 인수를 통해 녹십자웰빙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자료/녹십자웰빙
 
전문의약품은 인태반주사, 황산화주사, 비타민 주사, 미네랄 주사 등 영양주사제가 대부분이며 작년말 기준 매출 비중은 77.83%에 달한다. 특히 전문의약품 내 주력 제품인 간기능개선 영양 주사제 '라이넥주'의 비중은 46.77%다. 
 
라이넥은 국내 유일의 태반주사제로 산부인과에서 수거한 태반 전체를 아세톤 처리로 탈지한 후 펩신과 염산처리로 가수분해조작을 실시해 제조한 담황갈색의 액체다. 라이넥은 체내에  흡수된 영양소들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줘 간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녹십자웰빙의 건강기능식품은 위세라분말, 메가그린산, 프로바이오텍스 캡슐 등 주로 비타민과 프로바이오틱스, 홍삼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녹십자웰빙은 제품 대부분을 JW중외제약(001060) 등을 통해 외주로 생산하고 있다. 
 
녹십자웰빙의 건강기능식품과 영양주사제 시장 전망은 밝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7년 기준 1289억달러(144조원)로 연평균 6.6% 성장했으며 2020년까지 연평균 6.3% 성장해 1551억달러(174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2016년 3조5000억원에서 2018년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성장 중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8.1%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영양주사제 시장은 올해 4000억원 규모로 예측되고 있다. 
  
'GCWB204' 유럽 임상2상 중…기술이전 시 3억달러 이상 유입 기대  
 
녹십자웰빙의 천연물의약품 사업은 항암, 위 건강, 관절 건강, 체지방 감소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 암 악액질(Cancer Cachexia) 치료제 'GCWB204'는 인삼추출물 기반으로 제조공정 및 표준화를 완료, 해외 위탁생산(CMO)을 통해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생산을 진행 중이며 유럽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악액질은 암에 수반되는 체중, 체력의 감소, 빈혈, 소화불량 등을 포함하는 질병이다.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증가된 형태인 'GCWB204'는 암환자의 암관련 피로 및 전신쇠약(암 악액질) 치료 신약으로 앞선 동물모델 임상에서 체중 감소, 근육 소실의 완화 및 운동능력 개선이 확인됐으며 항암제에 의한 독성 완화 효능이 확인돼 항암제와의 병용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GCWB204'는 천연물 의약품으로 장기간 투여에도 부작용이 없으며 근육량,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억제 및 조혈계 독성 감소 효과로 인해 현재 개발되는 경쟁약물 중 가장 앞선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경쟁사인 스위스의 헬신(Helsinn), 미국 지티엑스(GTx), 엑스바이오테크(XBiotech)는 동종의 암악액질 임상3상을 완료했지만 이들 업체가 개발 중인 약물은 단일 기전에 중점을 둔 화학물의약품이다.
 
'GCWB204'는 최종 시장이 아닌 공동 개발 또는 기술이전을 고려할 경우 임상 2상 이후 글로벌 제약사로의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녹십자웰빙은 이전과 관련된 계약 금액은 경쟁약물을 개발 중인 노바티스가 암 악액질 대상 후보물질을 아베오에서 3억1100만달러 (3700억원)에 인수한 사례에 비춰 3억달러 이상으로 계약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TMR리서치에 따르면 암 악액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1조9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25년 매출은 1조3000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천연물 소재에선 위 건강에 효과적인 '인동덩굴 꽃봉오리추출물'이 기능성 원료 인증 획득에 성공했으며 구절초추출물은 관절 건강의 기능성으로, 길경추출물은 체지방 감소의 기능성으로 각각 개별 인정형 허가를 위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웰빙 파이프라인. 자료/녹십자웰빙 
 
또한 녹십자웰빙의 자연살해(NK)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코스메슈티컬)과 자체 개발 균주 특허 원료를 사용한 프로바이오틱스 사업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유통 가능 물량 49%…공모자금은 연구개발과 앰플·바이알 증설에 
 
녹십자웰빙의 공모 후 주주구성은 녹십자 22.06%, 녹십자홀딩스 12.37%, 유영효 대표 외 34인 10.90%, 제이비피코리아 11.51%, 우리사주조합 9.80% 등이며 유통가능물량은 공모주식 25.32%를 포함해 48.9%다. 
 
유영효 녹십자웰빙 대표는 1958년생으로 성균관대 약학과(학사/석사), 성균관대학원 생물약학(박사) 전공 후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대웅제약(069620) 중앙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0년 6월 천연물 신약개발 벤처기업인 바이오사포젠을 공동설립했다. 바이오사포젠은 녹십자에이치에스로 사명이 변경됐고 녹십자에이치에스는 2015년 10월 녹십자제이비피((구) 지씨제이비피)와 합병, 그해 11월 녹십자웰빙으로 통합됐다. 
 
유영효 녹십자웰빙 대표. 자료/뉴시스
 
유영효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복합개량신약, 천연물신약 등 3개의 신약을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솔루션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녹십자웰빙 대표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총액인수방식으로 450만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 중이며 모집총액은 423억원(공모가 확정시 최종결정)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인수수수료는 10억8200만원이다. 
 
450만주 모두 신주 모집인 이번 공모에서 녹십자웰빙 우리사주조합에는 67만5000주, 15% 물량이 우선 배정됐다. 
 
조달된 자금은 항암액질 치료용 신약후보물질(천연물의약품) GCWB204 임상 2상, 간기능개선 영양 주사제 라이넥 임상3상(점적정맥주사), 개별인정형 원료 및 유산균 균주배양 등 연구개발에 52억원, 앰플(Ampule), 바이알(Vial) 생산공장 신설에 369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녹십자웰빙은 기존 제품의 생산력 강화와 원가절감을 위해 충북 맹동면 인근에 대지 2만평, 건평 5000평 규모로 총 600억원을 규모의 시설투자를 계획 중이다. 
 
녹십자웰빙의 수요예측은 24~25일, 공모가 확정 후 일반청약은 10월1~2일이며 10월 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3년 연평균 21%의 매출 성장…영업마진 15%대 
 
녹십자웰빙의 상반기말 자본총계는 315억6900만원, 이익잉여금은 183억6500만원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개별기준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6년 11.73%, 2017년 11.57%,  2018년 15.61%, 올해 상반기 15.90%로 우상향 중이다.
 
부채비율은 2016년 35.16%, 2017년 32.32%, 2018년 35.11%, 올해 상반기 42.61%로 오름세이지만 업종 평균인 54%를 하회하고 있으며 상반기말 현재 차입금은 없다.
 
녹십자웰빙의 2016년 매출은 366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365% 폭증했으며 2017년 매출액증가율은 22.98%, 2018년 매출액증가율은 19.55%, 올해 상반기는 21.30%의 매출 증가를 기록, 최근 3년간 연평균 21%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2016년 매출 급증은 녹십자에이치에스의 합병과 웰빙사업부 인수에 따른 영향이다. 
 
영업이익증가율은 2016년 1483%, 2017년 21.33%, 2018년 61.23%, 올해 상반기 23.59%를 기록 중이다. 
 
녹십자웰빙의 매출채권회전율은 2016년 6.12회, 2017년 5.20회, 2018년 6.08회, 2019년 상반기 5.97회로 업종 평균인 3.69회를 상회하고 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2016년 10.34회, 2017년 8.58회, 2018년 6.79회, 2019년 상반기 6.87회로 우하향 중이지만 업종 평균인 5.08보다는 높은 수준에 있다. 인수인은 녹십자웰빙의 재고자산 중 73%가 3개월 미만으로 진부화 등 장기재고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6년 -15억6200만원, 2017년 41억500만원, 2018년 54억4600만원, 올해 상반기 39억4600만원으로 양(+)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사업과 천연물의약품 사업 합산 주당평가가액 1만2500원 
 
하나금융투자 IPO실은 녹십자웰빙과 2018년 6월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5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실사했다. 
 
가치 산정은 우선 녹십자웰빙의 주사제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통해 발생한 2019년 반기연환산 순이익에 유사기업들의 PER을 적용하고, 여기에 2024년 'GCWB204'의 추정순이익의 2019년말 기준 현재가치에 유사기업들의 PER을 적용해 산출한 천연물의약품 부문가치를 합산해 주당평가가액을 산출했다. 
 
인수인이 천연물의약품인 'GCWB204'에 대해 2024년 추정 순이익을 적용한 건 녹십자웰빙이 해당 파이프라인을 2021년 중 라이센스 아웃해 임상3상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을 2024년으로 판단했기때문이다. 
 
녹십자웰빙의 주사제 및 건강기능식품 유사기업은 JW생명과학(234080), 쎌바이오텍(049960), 휴온스(243070), 비피도(238200), 에이치엘사이언스(239610)등이며 적용 PER은 19.70배, 평가 시가총액은 1484억원이다.  
 
천연물의약품 유사기업은 이연제약(102460), 종근당(185750), 동아에스티(170900), 메디톡스(086900), 대화제약(067080) 등이며  적용 PER은 25.37배, 평가 시가총액은 744억원이다. 인수인은 천연물의약품 'GCWB204' 의 임상3상완료시점이 2024년이라는 가정하에 기술료 수익(255억원)의 45%를 2024년 매출로 추정했으며 당기순이익을  89억5900만원으로 산정했다. 
 
GCWB204 추정손익계산서(단위:백만원),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녹십자웰빙의 총 평가 시가총액은 2229억원이며 주당 평가가액은 1만2500원이다. 공모밴드는 주당 평가가액을 25~10% 할인한 9400~1만1300원이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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