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 골텐스 품어도 경영은 그대로…숙련 인력 사수
숙련 기술자의 경험과 현장 대응력이 경쟁력
골텐스 독립경영 유지로 인력 이탈 최소화
엔진 MRO 시장 성장에 점유율 확대 기회
공개 2026-10-21 07:3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9일 17:5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이하 마린솔루션)이 미국의 글로벌 선박 및 육상 엔진 MRO(유지보수) 업체 골텐스를 인수한 뒤에도 골덴스의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숙련 기술 인력과 영업 자산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PMI(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 발생을 최소화한 후 엔진 MRO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물리적 결합에 집중하는 M&A 전략
 
19일 업계에 따르면 마린솔루션은 내년 2월28일까지 글로벌 선박 및 육상 엔진 유지보수 업체 골텐스(Goltens)의 미국 본사 지분 100%와 노르웨이 법인 지분 41.07%를 확보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법인 지분 41.07%를 따로 매입하는 이유는 해당 지분이 미국 본사가 보유하지 않은 지분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골텐스 인수는 미국 조선업 재건업 프로젝트(MASGA, 마스가)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마린솔루션은 인수 후 골덴스의 독립적 경영 활동을 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텐스 인수 자문사인 BDA파트너스에 따르면 마린솔루션은 인수 후에도 골텐스는 기존의 서비스 방식, 고객 관계 및 기술 전문성을 유지할 것이라 말했다. 골텐스 역시 인수 이후에도 독립적인 경영활동이 이어질 것이라 공식 발표했다.
 
이와 같은 인수 방침은 골덴스의 핵심 경쟁력을 인수 이후에도 보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엔진 정비 사업은 숙련 기술자의 경험과 대응 역량이 중요한 가치로 꼽힌다.
 
인수 직후 인수 기업이 피인수 기업의 경영에 깊숙이 개입해 조직과 의사결정 체계, 업무 방식 등을 대대적으로 바꿀 경우 핵심 인력 이탈이 커질 수 있고, 기존 고객사와의 관계가 약해지는 등 영업자산도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현지 임직원 중심의 의사결정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린솔루션도 골덴스의 인력 자산과 영업망 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인수 계약서에 따르면 인력 유출을 막고, 기존 경영 방침이 지속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으로 골텐스 주요 주주들이 지분 매각 후 다시 엔진 유지보수 사업에 뛰어들지 않도록 하는 조항, 기존 주주들이 임직원들을 데려고 나가지 못하도록 규정한 조항, 고위 임원들이 마린솔루션 인수를 퇴사 사유로 삼지 못하도록 한 조항 등이 있다.
 
마린솔루션은 골덴스 인수 후 인적 자산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골텐스의 임직원 수는 1300명 정도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마린솔루션 임직원(기간제 근로자 포함) 607명의 2배 이상에 달한다. 게다가 골텐스 임직원 다수가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돼 있어 마린솔루션의 유지보수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텐스는 현장 기자재 가공, 엔진 부품 교체, 엔진 수리 등 기술 매출 뿐 아니라 엔진 시스템 유통, 친환경 엔진 개조 사업 등 마린솔루션과 상당 부분 사업 영역이 겹친다. 업계 안팎에서 외형 확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물리적 결합으로 인수 속행 …외형 성장 기반
 
최근 선박 엔진 시장의 정기적인 보수 주기가 도래했고, 선박 엔진이 육상에서도 사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엔진 유지보수 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예상된다.
 
구조적인 성장기에 진입한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인수 이후에도 기존 경영방침이 지속될 경우 인사 체계, 영업망 등을 개편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자원 유출을 막을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PMI 과정에서 인력, 경영 방침의 변경 정도가 인수 비용의 핵심으로 꼽힌다. 전면적인 PMI 대비 시간과 비용적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마린솔루션은 대신 골텐스와의 결합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외형 확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마린솔루션은 HD현대중공업 등 그룹사가 생산하는 힘센 엔진 순정 부품 공급, 대형 엔진 AS(애프터서비스) 라이선스 매출을 기반으로 삼는다. 그룹 생태계 내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핵심 매출원이다. 골텐스가 HD현대 외 엔진 브랜드 정비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인수 후 마린솔루션의 매출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육상용 엔진 시장 확대도 엔진 유지보수 업계의 중요한 성장 축으로 꼽힌다. 선박 엔진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엔진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복이 큰 선박 엔진 시장의 한계가 일부 극복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타나고 있다.
 
마린솔루션의 그룹사 HD현대중공업(329180)은 지난 4월과 8월 총 1조 6000억원 규모의 육상 엔진 공급 계약을 미국 업체와 체결하는 등 육상 엔진 공급을 확대중이다.
 
HD현대(267250) 측은 <IB토마토>에 "MRO 사업의 핵심 자산이 인적 자원에 기반해 있기 때문에 고강도 PMI 등에 나서는 여타 장치 산업과는 PMI 접근법이 다소 다르다. 현 경영진과 협의를 통해 추후 PMI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골텐스는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와 고숙련 인력 등이 강점인 회사라 그러한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향후 PMI를 진행할 예정"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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