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토스플레이스가 오프라인 결제시장 확대를 위해 단말기 보급과 가맹점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자금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영업손실과 현금 유출도 확대된 가운데 올해 들어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외부 조달까지 이어졌다. 특히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재무 지원을 받는 동시에 자회사인 아이샵케어 증자와 채무보증에도 나서면서 계열사 간 자금지원 구조도 확대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가맹점 늘리기에 초점
8일 아이샵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월별 신규 가맹점 수는 5000개다. 아이샵케어는 토스플레이스의 자회사로, 전문 VAN 대리점이다. 결제 단말기, 포스, 키오스크의 판매와 설치부터 카드사 가맹 신청 등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샵케어는 지난 2008년 설립된 한국크레잇라이프가 전신으로, 2022년 토스플레이스 투자 유치 후 가맹점 관리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24년에는 사명을 변경하고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아이샵케어는 토스플레이스의 자회사로, 상반기 말 기준 96.43%의 지분을 토스플레이스가 보유하고 있다. 토스플레이스는 결제 단말기와 포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제조사로, 가맹점을 직접 만나 단말기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접접은 VAN대리점이 담당하고 있는 구조다. 토스플레이스는 인수를 통해 유통과 설치, 현장 운영 역량을 내재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진행했다.
토스플레이스는 출범 이후 낮은 가격과 무료 서비스를 앞세워 가맹점을 확보해왔다. 대리점 유통망을 통해 결제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지난해 우수 파트너사만 16곳이다. 아이샵케어는 토스플레이스가 사업 초기부터 협력해 온 대리점 중 하나로, 토스 프론트 설치와 운영 과정에서 쌓인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대리점 중 유일하게 지분 인수를 진행했다.
토스의 금융 서비스가 간편송금 서비스가 기반이 된 만큼 간편 결제 역시 핵심 서비스 중 하나다. 토스는 간편결제 생태계를 구축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전 채널로 결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문제는 토스플레이스는 물론 아이샵케어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기준 비바리퍼블리카 매출은 70.3%가 수퍼앱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29.7%가 페이먼츠 네트워크 서비스로, 토스페이를 포함한 간편결제와 PG, 결제 단말기 제작과 판매 등이 해당된다. 지난해 말 페이먼스 네트워크 서비스 비중은 37.6%로, 전년 말 대비 비중을 크게 줄였다. 수퍼앱서비스와의 성장과는 별개라는 의미다.
자금 부담, 외부 조달 확대…아이샵케어 재무 지원도

토스플레이스는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8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유동자산은 370억원인 반면, 유동부채는 930억원으로 유동비율도 39.8%에 그쳤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플레이스에 대한 지원을 이어왔다. 2024년 400억원을 대여하고 약 275억원을 증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0억원을 추가로 빌려주고 500억원을 증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플레이스에 대한 대여금 600억원에는 전액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토스플레이스의 자금 부담은 외부 조달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에서 100억원을 차입했고 올해 4월에는 연 5.3% 금리로 10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달에는 1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의 만기는 2056년 9월로 30년이며 금리는 연 6%다. 1200억원 신종자본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 마리제일차가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자금으로 인수하는 구조다. 마리제일차가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비바리퍼블리카가 관련 채무를 인수하기로 했다. 토스플레이스가 외부 조달에 나서는 과정에서도 모회사 신용보강이 이어지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토스플레이스의 재무지원은 자회사인 아이샵케어로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샵케어는 지난 8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3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토스플레이스도 증자에 참여했다. 채무보증도 제공했다. 토스플레이스는 지난달 신한은행을 채권자로 한 아이샵케어의 채무 21억원에 대해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보증금액은 25억 2000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1.47%에 달한다.
토스플레이스의 손실 부담은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도 반영되고 있다. 다만 토스플레이스 역시 자본잠식으로 인해 종속기업 투자주식에 대해 지분법 적용을 중단했으며, 대여금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는 방법으로 상반기 중 미반영 손실액 226억원을 추가 반영하기도 했다.
결국 토스플레이스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자금 지원과 신용보강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회사인 아이샵케어에도 출자와 채무보증을 제공하는 구조다. 단말기 보급과 가맹점 증가가 실제 VAN 수수료와 부가서비스 매출로 연결돼 영업현금흐름을 얼마나 개선할지가 향후 재무 부담을 가르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단말기 공급과 소프트웨어 지원을 통해 인프라 마케팅과 투자를 누적하고 있고, 진행 중인 프로모션 역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면서 "손익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업 성장과 재무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