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인니 톡신에 779억 출자…나보타와 '집안 경쟁' 우려
셀라톡스 반기 순손실 194억…종속회사 중 최대
첫 생산 목표 2028년…해외 차입에 지급보증 부담
나보타와 시장 중복 우려…임상 지연 시 손상 위험
공개 2026-10-06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01일 15:5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인도네시아 보툴리눔 톡신 법인에 대한 출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생산 시설 준공을 완료했고, 첫 생산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매출 없이 손실만 쌓이는 구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자사 톡신 '나보타'와 같은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부담도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셀라톡스 누적 취득가액, 총 투자계획 '5분의 1' 수준 집행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법인 셀라톡스바이오파마에 107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에 따라 셀라톡스에 대한 누적 취득가액은 지난해 말 67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779억원으로 늘었다.
 
셀라톡스는 인도네시아 신규 톡신 브랜드 개발과 생산기지 확대를 목적으로 2022년 9월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대웅그룹은 공장 구축에 약 4조 7000억루피아(약 3730억원)를 투자한다. 현재까지 출자액이 전체 계획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 만큼 향후 추가 자금 투입은 불가피하다.
 
지난 7월 준공된 셀라톡스의 서부자바주 치카랑 생산 시설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650만바이알 규모다. 첫 생산 목표는 2028년으로, 양산까지 추가 인증 절차와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준공 이후에도 최소 1~2년은 고정비만 발생한다. 인도네시아 식품의약청(BPOM)은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톡신을 현지에서 생산하면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현지 규제당국의 우호적인 태도에도 실제 제품 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았다.
 
실적도 아직 본궤도와는 거리가 멀다. 셀라톡스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19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 190억원을 낸 한올바이오파마보다 손실 규모가 커 대웅제약 연결 종속회사 가운데 가장  손실을 냈다.
 
재무 부담 또한 적지 않다. 셀라톡스는 공장 건설 자금을 씨티은행 홍콩지점과 BBVA 싱가포르지점에서 빌린 시설자금 762억원으로 충당했다. 만기는 2033년 1월이며 대웅제약이 4500만유로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차입 금리는 연 4.685% 수준이다. 유의미한 성과가 발생하기 전까지 이자 비용이 고스란히 손실로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톡신 관련 투자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서 치료용 톡신 시장 진출을 위해 약 1014억원을 들여 나보타 3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 목표는 내년 5월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유형자산 취득액은 1178억원으로 전년 동기(433억원)의 2.7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708억원에서 2922억원으로 불어났다.
 
 
나보타 이어 톡신까지…시장 차별화 전략 '눈길'
 
가장 큰 쟁점은 나보타와 '집안 경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승인받은 A형 보툴리눔 톡신은 보톡스와 레티보, 제오민, 나보타, 란족스 등 5종으로 모두 수입산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7월 나보타를 인도네시아에 출시한 바 있다. 같은 시장에 자사 신규 브랜드를 추가로 내놓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신규 톡신 개발이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듀얼브랜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2월 발매가 목표다. 나보타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155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1%를 차지하는 대웅제약의 최대 품목이다. 수출액이 1365억원에 달한다. 나보타가 고성장하는 가운데 브랜드 다각화와 생산기지 분산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브랜드 간 가격대와 포지셔닝이 겹칠 경우 자기잠식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임상 리스크 또한 남아 있다. 셀라톡스의 현지 임상 3상은 BPOM 규정에 따라 진행 중이다. BPOM은 셀라톡스에 뇌졸중 후 경직 등 신경계 질환 적응증 관련 임상도 함께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임상이 지연되거나 실패하면 가동 시점이 더 늦어질 전망이다. 이런 경우 별도 기준 종속기업투자(779억원)와 연결 기준 공장 설비에 대한 손상 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에도 한올바이오파마 바토클리맙 개발비 153억원을 손상 처리한 바 있어 추가 손상은 연결 실적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할랄 시장 공략이라는 명분은 분명하다. 인도네시아의 할랄 의약품 소비 지출 규모는 약 8조 7000억원(63억 3000만달러)으로 집계된다. 할랄 인증은 제조 공정 전반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만큼 현지 전용 공장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지 수요의 실체와 가격 경쟁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가 선행되고 있어 가동이 늦어지면 손실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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