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추세에도 2년물 0.06%포인트 가산 그쳐회사채 시장 양극화 속 금리 인상 폭 최소화 평가회사채 발행자금 전부 전기동 등 원자재 매입 활용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대한전선(001440) 회사채 발행금리가 개별민평금리 대비 0.06%포인트 높아진 수준에서 정해졌다. 회사채 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고, 회사별 발행금리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조달 부담 증가를 최소화한 모습이다. 전력 인프라 수요에 따른 수익 확대가 금리 인상 폭 최소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한전선)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155-1회 회사채(210억원, 2년 만기)와 155-2회 회사채(280억원, 3년 만기) 최종 이자율은 각각 4.821%와 4.840%로 확정됐다.
2년물 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의 2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 산술평균에서 0.06%포인트가 가산됐고, 3년물은 4사 평균치와 동일한 이자율이 적용된다.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는 발행회사 간 발행 금리 양극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AA급 이상의 소수 우량 회사채에 자금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A급 이하 회사채의 경우 자금 수급이 줄며 이자율 인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A등급 신용등급을 갖춘 대한전선 회사채는 금리 인상 분위기 속에서도 이자 부담 증가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력 인프라 수요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증가 중이다. 글로벌 비철금속 컨설팅 기관인 CRU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선 시장 규모는 올해 2433만 3000톤에서 2030년 2726만 10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선진국은 AI(인공지능) 투자 붐에 따른 후속 효과 및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선 수요가 늘고 있으며, 신흥국은 도시화 및 산업화 추진 과정에서 전선 수요가 전선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한전선의 실적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올해 상반기 대한전선은 매출 2조 2820억원, 영업이익 1213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2.2배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3.1%에서 5.3%로 상승했다.
대한전선은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비교적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지만 자금 수요를 끌어올 수 있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르면 2년물과 3년물을 합쳐 총 1190억원의 국내 기관투자자 자금이 주문에 참여했다. 이 중 민평금리 이하 이자에 주문을 제시한 비중은 2년물이 25.6%, 3년물이 17.1%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운용사(집합), 투자매매·중개업자, 연기금·운용사(고유)·은행·보험에서 각각 100억원, 230억원, 100억원씩 2년물에 주문했으며, 3년물은 운용사(집합), 투자매매·중개업자로부터 각각 200억원, 460억원의 주문이 발생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회사채 조달자금을 전부 원자재 매입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LS MnM 등 구리 제련소로부터 전기동을 매입해 전선을 제작한다. 최근 구리 가격 상승으로 대한전선의 운전자금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 중이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180억원 유출 효과가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680억원 유출)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