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교보생명이 자본성증권인 신종자본증권(신용등급 AA0)을 5000억원으로 늘려 발행한다. 조달한 금액만큼 자본이 늘어 지급여력(K-ICS) 비율이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에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보완자본에 들어가는데, 차환 대상인 기발행 채권은 기본자본에 포함되고 있었던 만큼 기본자본 K-ICS 비율은 하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제7회차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최초 예정금액인 3000억원에서 2000억원 늘려 5000억원으로 내놓는다.
(사진=교보생명)
수요예측에서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했지만 발행금액을 계획대로 늘렸다. 수요예측 내역을 살펴보면 국내 기관투자자 총 18건 참여에 4460억원 주문이 신청됐다. 투자매매중개업자 12건에 1960억원, 연기금·운용사·은행·보험 6건에 2500억원이다. 최초 발행예정금액 대비 경쟁률은 1.49 대 1이다.
조달금리는 참여신청 범위가 5.08%~5.50%였으며, 최종적으로 5.39%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당시 공모희망금리가 4.80%~5.4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가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된 셈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명목상 만기가 30년이며 이자 지급은 3개월마다 시행된다.
이번 사채 발행에 따라 교보생명의 K-ICS 비율은 약 6.2% 상승하는 효과를 얻는다. 교보생명은 상반기 추정 K-ICS 비율이 201.2%다. 가용자본이 16조 3077억원이며, 요구자본이 8조 1063억원이다. K-ICS 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산출한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한 금액만큼 자본으로 취급, 가용자본이 증가한다. 5000억원을 고려하면 K-ICS 비율은 207.3%까지 상승할 수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다만 기본자본 K-ICS 비율은 떨어진다. 이번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스텝업(금리조정) 조항이 있다. 발행일로부터 5년째 되는 날 1회에 한해 조정한다. 현행 IFRS17 회계 체제에서는 스텝업 조항이 있는 신종자본증권은 자본 중에서도 기본자본이 아닌 보완자본으로 들어간다.
교보생명은 오는 9월 4700억원 규모의 기발행 신종자본증권(2021년 9월10일 발행)의 5년 조기상환 만기가 도래한다. 이번에 내놓은 신종자본증권은 이에 대한 차환 목적이다.
다만 앞선 신종자본증권은 2023년 IFRS17 도입 전에 발행한 것으로 경과조치(공통적용 경과조치) 수혜에 따라 스텝업 조항이 있어도 기본자본으로 포함되고 있었다. 반면 신규 채권은 보완자본에 들어가는 만큼 차환 과정에서 기본자본이 줄어들어 기본자본 K-ICS 비율도 하락하게 된다.
앞서 1분기 재무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용자본 14조9557억원 가운데 기본자본이 6조7582억원, 보완자본이 8조1975억원이다. 기본자본 K-ICS 비율은 경과조치(선택적용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72.5%다. 1분기 재무 기준으로 추정하면 이번 신종자본증권 차환에 따른 기본자본 K-ICS 비율 하락 효과는 –5.1%p 정도로 계산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