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차입 줄이려 '알짜 지분' 매각…재무개선 한계는 여전
순차입금 13조→9조 목표했지만 유증 조달액 급감
이익창출원 한화임팩트 향후 매각차익 확대가 관건
자산 매각만으론 한계…지속가능한 체력 개선 필요
공개 2026-08-28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6일 10:1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장민지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유상증자 규모 축소로 차입 부담 완화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한화임팩트 지분 일부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4000억원대 순이익을 낸 핵심 계열사 지분을 내놓는 상황에서 매각가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재무개선 효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다만 자산 매각은 일회성 자금 확보에 그칠 수 있어 본업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재무 부담을 지속적으로 낮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한화솔루션)
 
유증 반토막에 이익창출원까지 매물로…몸값 확대가 '관건'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 축소로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제동이 걸리자 한화임팩트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 당초 2조 3976억원 규모로 추진했던 유상증자는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를 거치며 최종 조달액이 1조 1713억원으로 51% 줄었다. 이 가운데 실제 채무상환에 쓸 수 있는 자금은 2636억원에 그쳐 차입 부담을 줄이는 취지를 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프=AI 제작·IB토마토)
 
무엇보다 한화솔루션의 차입 부담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12조 7218억원으로 전년 말 12조 5068억원 대비 2150억원 늘었고 순차입금의존도는 36%로 통상 적정 수준으로 보는 30%를 웃돈다. 한화솔루션은 연내 순차입금을 9조원대로 부채비율은 150%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유증 규모는 쪼그라들고 차입 부담은 늘면서 목표 달성은 요원해진 상황이다.
 
부족한 실탄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서 한화솔루션이 꺼내든 카드가 한화임팩트 지분 정리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솔루션이 47.93% 지분을 보유한 석유화학·친환경 투자 계열사로 지난해 86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분법 이익 기여도가 높은 계열사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한화솔루션 사업보고서에 나온 한화임팩트 지분법손익은 3541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 지분을 팔아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면 정작 중장기 실적 개선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핵심 이익창출원의 지분 매각을 시도하는 만큼 향후 매각 진행이 본격화될 경우 한화임팩트의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법 이익이 줄어드는 손실을 상쇄하려면 그만큼 일회성 매각차익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다.
 
시장에서는 한화임팩트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4097억원의 순이익을 내온 만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매자 확보 경쟁이 붙는다면 기존 투자금을 웃도는 가격에 지분을 넘길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향후 인수 후보와 최종 매각가에 쏠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한화임팩트 같이 흑자 캐시플로우 지분을 매각하는 경우에는 수요도 많고 가격 경쟁력도 가져갈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한화임팩트가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한화솔루션의 지분법 이익에 기여도가 큰 만큼 이를 헐값에 매각할 경우 단기 재무구조 개선 효과보다 중장기적인 이익 감소가 더 클 수 있다"며 "향후 매수자와의 협상에서 한화임팩트의 미래 현금창출력과 자산 가치를 충분히 반영해 경영권 프리미엄이나 전략적 가치를 포함한 적정 가격 이상을 받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주식 처분을 포함한 자산매각 추진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CAPEX·여천NCC 자금 소요 겹쳐…자산 매각 한계 '우려'
 
한화솔루션이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로 인한 재무부담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2023년 시작된 미국 태양광 설비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이 저하되는 가운데 올해도 태양광 셀과 모듈의 고효율 라인 전환 등을 포함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여천NCC 사업재편 관련 자금 소요도 겹친다. 정부 주도로 DL케미칼과 함께 진행 중인 이번 재편 과정에서 상환해야 하는 2725억원 규모의 차입을 유증으로 대응할 전략이지만 만약 차질이 생긴다면 자체 조달을 통한 상환이나 차입금 승계 부담에 노출될 수 있다. 여천NCC가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신규설비 투자 등 별도 자금 소요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며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지만 동시에 차입 부담도 커지며 그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991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5853억원으로 나란히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차입 규모도 함께 불어났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15조 4148억원으로 전년 말 14조 9774억원 대비 늘었고, 단기성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 포함)은 8조 3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급증했다. 반면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3조 1545억원에 그쳐 단기성차입금에 크게 못 미친다. 실적이 개선된 와중에도 단기 지급능력은 오히려 저하된 셈이다.
 
수조원대 시설 투자와 차입 부담이 겹치며 유동성 압박이 거세지자 한화솔루션은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 외에도 이미 여러 자구안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미국 큐셀 설계·조달·시공(EPC) 법인을 통한 3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북미 벤처캐피털(VC) 펀드 매각을 통한 4255억원 확보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 같은 보유 자산 정리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본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재생에너지부문은 미국 공장의 신속한 안정화로 초기 가동비용과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기초소재부문은 고부가가치 소재 위주 재편을 통해 마진을 끌어올리는 지속가능한 방식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핵심 이익창출원을 매각하거나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방식의 재무구조 개선은 부채를 줄이는데 일시적인 효과가 있다 해도 동시에 미래 현금흐름과 이익창출 능력을 줄일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비핵심 자산은 적정 가격에 매각해 부채를 줄이고 핵심 사업에서는 수익성을 높여 추가적인 자산 매각 없이도 현금이 창출되는 재무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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