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릭스, 51만주 스톡옵션의 계산…실적 보상에 인재 락인까지
임직원 19명에 51만주…영업익 900만달러 성과조건
2028년부터 행사 가능…재직 조건으로 장기근속 유도
공개 2026-08-27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5일 16:5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반도체 팹리스 기업 피델릭스(032580)가 실적 반등을 바탕으로 핵심 인력에 대한 성과보상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피델릭스는 지난 4월 임직원 19명에게 스톡옵션 51만주를 부여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900만달러 달성을 가득 조건으로 내걸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39억원까지 오르면서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실제 행사는 2028년부터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행사 시점까지 재직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아 성과보상과 핵심 인력의 장기근속을 동시에 유도하는 구조다.
 

(사진=피델릭스)
 
두 회계연도 적자 속 도전적 목표 제시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스톡옵션은 지난 4월29일 이사회 결의로 부여됐다. 대상은 임직원 19명, 규모는 6월 말 기준 발행주식총수(3313만여주)의 1.5% 안팎이다. 성과 연동과 재직 조건을 함께 담고, 직급에 따라 부여 물량을 차등한 것이 특징이다.
 
가득조건은 '2026 회계연도 영업이익 900만달러 이상 달성'이다. 매출과 거래 상당 부분이 해외·달러 결제로 이뤄지는 사업 구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산에는 연평균환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피델릭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21억원이다. 2024년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45억원이다. 회사가 제시한 목표의 난이도를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지만, 두 회계연도 연속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연 영업이익 900만달러라는 목표를 제시한 것은 도전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조건 달성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900만달러는 환율에 따라 달라지지만 원화 기준 120억원대 규모다. 피델릭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549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0.6%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2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연간 성과조건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된 결과다. 하반기에도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임직원들이 부여받은 스톡옵션이 실제 보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회사가 낸 성과가 곧 임직원 이익으로 연결되는 구조인 셈이다.
 
다만 최종 확정은 연말에 이뤄진다. 조건이 달러·연평균환율 기준인 만큼, 연간 충족 여부는 하반기 실적과 환율을 함께 반영해 판가름 나게 된다. 목표에 미달하면 스톡옵션은 부여되지 않는다. 성과에 연동해서 보상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2028년까지 재직해야 행사…성과보상으로 장기근속 유도
 
피델릭스가 이번 스톡옵션에 실적뿐 아니라 장기근속 조건을 함께 건 점도 눈에 띈다.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2년이 지난 2028년 5월부터 2031년 4월까지 행사할 수 있다. 첫 1년은 50%, 이후 나머지를 행사하는 단계적 구조다. 행사 시점까지 재직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려, 목표 달성과 중장기 근속을 함께 유도한다.
 
행사가격은 1155원으로, 24일 피델릭스 종가(3720원) 대비 69.0% 낮다. 조건이 충족되면 임직원은 2028년부터 주당 1155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할수록 차익이 커지는 셈이다. 
 
피델릭스는 외형 성장과 더불어 재무 지표도 건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6월 말 부채비율은 40.5%, 유동비율 343.9%로 안정적이다. 재무 부담을 지지 않고 인력 보상 카드를 쓸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부여 물량은 직급에 따라 차등을 뒀다. 최다 부여자는 김성욱 부사장으로 4만주를 받았다. SK하이닉스(000660)와 LG반도체를 거친 인물로, 생산관리와 CAD를 담당하고 있다. 설계검증·제품검증·PM·품질관리·영업·설계 등을 담당하는 상무 6명은 각 3만 5000주씩 배정받았다.
 
임양규(설계검증팀장)·이중섭 상무(제품검증팀장)는 SK하이닉스 출신, 조승국 상무(PM팀장)는 인텔 출신이다. 임창완 상무(품질관리 팀장)는 LG반도체 출신, 황기명 상무(영업팀장)는 시그네틱스(Signetics) 출신이다. 이상필 상무(설계팀장)는 화웨이, SK하이닉스를 거쳤다. 
 
부여 대상은 SK하이닉스와 인텔 등 반도체 기업을 거친 전문 인력이 대부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회사는 스톡옵션 부여 목적으로 '경영성과에 기여했거나 기여 가능성이 높은 임직원에 대한 동기부여와 보상, 경영목표 달성에 필요한 인력 확보 및 창의적인 노력 촉진'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팹리스 회사는 인력이 핵심 자산인 만큼, 직급과 기여도에 따라 기술 인재를 붙잡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략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스톡옵션 행사 시점을 2년 뒤로 잡고 재직 조건을 건 점도 인력 이탈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IB토마토>는 회사 측에 관련 사항을 질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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