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총차입금 6188억…단기 유동성 대응력 개선이마트 5000억 유증 참여…그룹 차원 자본 확충 지속수익성·현금창출 회복 과제…대형 계열사업 수주 집중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신세계건설이
이마트(139480)의 유상증자를 계기로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차입금은 줄고 현금 여력이 확대되면서 단기적인 재무 부담도 한층 낮아졌다. 다만 신종자본증권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 등 남은 재무 부담을 관리하는 동시에 본업에서 자체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구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정상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사진=신세계건설)
단기 상환 부담 낮췄다…이마트 5000억원 지원
1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총차입금(별도 기준)은 지난해 말 690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6188억원으로 10.42%(720억원) 감소했다. 단기차입금이 같은 기간 350억원에서 30억원으로 91.43%(320억원) 급감한 가운데 장기차입금도 5445억원에서 5334억원으로 2.04%(111억원) 줄었다. 회사채 역시 지난해 말 101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19억원으로 29.37%(299억원)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차입 부담이 완화됐다.
차입금 규모는 줄었고 단기 채무도 많지 않다. 올해 6월 말 총차입금 6188억원 가운데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887억원으로 전체 14.3%다. 단기차입금 30억원과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차입금 370억원, 회사채 420억원 등이 포함됐다. 차입금 대부분의 상환 부담은 크지 않다.
지난해 말 크게 준 보유 현금 또한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나 단기차입금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 신세계건설의 현금성 자산(별도 기준)은 2024년 말 5719억원에서 지난해 말 1487억원으로 74.00%(4232억원) 급감했지만, 올해 6월 말(3411억원)에 2.29배(1924억원) 급증했다.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887억원)의 3.85배에 달한다. 이마트의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이 진행돼 보유 현금이 늘고 차입금도 감소하면서 단기 자금 대응 여력은 작년 말보다 개선됐다.
앞서 설명대로 신세계건설의 올해 6월 말 재무구조 개선 이유는 모회사 이마트의 대규모 자본 확충이다. 이마트는 지난 5월 신세계건설의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확보 등을 위해 총 5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신세계건설이 보통주 1000만주를 주당 5만원에 발행하고, 완전 모회사인 이마트가 신주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출자금은 현금 2400억원과 현물 2600억원으로 구성됐다.
현금 출자분 2400억원은 올해 2분기 중 납입됐다. 나머지 2600억원은 이마트가 보유한 명일점 토지와 건물을 현물로 출자한다. 올해 3분기 중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 현물출자는 현금이 직접 유입되는 것은 아니지만 신세계건설의 자산과 자본을 동시에 확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계열 차원의 지원 역시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회사 지원 규모는 2024년 이후 총 1조 4837억원이다. 2024년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 659억원을 시작으로 신세계아이앤씨 사모사채 매입 600억원, 이마트의 자금 보충 약정에 기반한 신종자본증권 6500억원,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 사업 부문 양수 2078억원 등이 진행됐다. 올해 이마트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신세계건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졌다.

재무 숨통 틔웠지만…수익성·현금 창출력 회복은 과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이뤄졌지만, 재무 부담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6109억원으로 총차입금 6188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2027년부터 금리가 높아지는 '스텝업(Step-up)' 조항이 적용되는 신종자본증권 특성상 향후 이자 비용과 차환 여부가 재무관리 주요 변수다.
자체 현금 창출력 회복도 과제로 남아 있다.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170억원 유출이다. 2024년 4460억원 유출에 이어 이어 2년 연속 4000억원대 현금 유출을 보였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 또한 지난해 3783억원 유출됐다.
PF 우발채무 역시 일부 남아 있다.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신세계건설의 PF 우발채무는 3100억원이다. 채무는 연신내 복합개발(1100억원), 포항역 복합개발(2000억원)으로 구성됐다. 분양률이 100% 가까운 연신내 복합개발과 달리 포항역 복합개발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있다. 향후 포항역 사업 진행 상황에 따른 추가적인 자금 지원 여부가 재무 부담 변수로 꼽힌다.
반면 향후 수익 기반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 지난해까지 손실 부담이 컸던 민간 주택사업 대부분이 준공된 가운데 올해부터 스타필드 청라·창원 등 계열공사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도급액 4013억원 규모의 청담동 복합시설 개발사업과 예상 도급액 1조 2000억원 규모의 동서울터미널 사업 등 또한 착공하면 중장기 일감 확보 역시 가능하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재무구조와 경영 안정성을 높여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우량 사업과 그룹이 계획 중인 대형 사업 수주에 집중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진행 현장의 수익성 개선과 전사적인 원가 절감을 통해 점진적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