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PF 리스크 겹겹이…우발채무 늘고 회수는 늦어져
매입확약 5671억원, 전체 채무보증의 87% 차지
브릿지론 2027년까지 연장…본PF 전환 지연 우려
공개 2026-06-3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25일 18:5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의 건전성 관리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우발채무 규모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고위험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중이 높은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IBK투자증권이 대주단(채권자)으로 참여 중인 브릿지론 사업장의 만기가 잇달아 연장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IBK투자증권)
 
25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2024년 말 6876억원에서 2025년 말 5829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26년 1분기 말 기준 다시 6491억원으로 증가하며 확대 추세로 전환됐다.
 
채무보증 규모 다시 6400억대로 증가…'매입확약'에 87% 집중
 
더 큰 문제는 우발채무의 '질적 구조'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매입확약 부문이 5671억원으로 전체 채무보증의 87.4%를 차지하고 있다. 매입확약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자산유동화증권(ABCP 등)이 만기에 정상적으로 차환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약정에 따라 해당 자산을 매입해야 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자산유동화 시장이 위축될 경우 직접적인 재무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산건전성 저하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고정이하자산 비율도 2024년 말 4.63%, 2025년 말 6.95%까지 늘어났다.
 
우발채무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부동산 PFV를 중심으로 지분법손실이 발생하면서 특히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투자자산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말 기준 종속·관계기업 투자주식 장부가액 합계는 784억원으로 전년 말(78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부동산 PFV 계열이 부진했다.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 가운데서는 디엘전주완산PFV가 약 2억원의 지분법손실을 기록하며 장부가액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산에코델타그린데이터센터 PFV와 울산의정부 PFV도 각각 약 2억원씩 지분법손실을 냈다. 부동산 경기 둔화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은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들의 자산 가치 하락세가 뚜렷해 향후 추가 부실화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점은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향후 추가 자금 집행 부담도 남아 있다. 1분기 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미이행 출자약정액은 총 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출자약정액 1069억원 가운데 864억원이 집행됐으며, 나머지 약 205억원은 향후 투자조합의 자금 호출(Capital Call)에 따라 추가 납입해야 한다. 주요 미이행 약정으로는 IBK금융그룹-유암코 중기도약 펀드 53억원, IBK금융그룹-DS녹색금융펀드 49억원, NH-IBKS 코넥스 스케일업 신기술투자조합 28억원 등이 있다.
 

도화동 데이터센터 브릿지론 연장…자금 회수 장기화 변수

 

최근 IBK투자증권이 대주단(채권자)으로 참여 중인 고위험 브릿지론 사업장의 만기가 대거 연장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잠재적 리스크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은 지난 23일 자사가 운용하는 '키암코인천도화동데이터센터 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채무자)'를 위해 타인 자산 담보제공 사실을 공시했다. 
 
해당 차입금의 채권자(대주단)가 IBK투자증권이며, 전체 차입금 규모는 648억원에 달한다.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은 해당 사모투자회사가 발행한 주식 110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으며, 설정 금액은 110억원(자기자본의 18.66%) 수준이다. 
 
중요한 점은 이번 공시가 신규 대출 집행이 아니라, 본PF 전환 실패에 따른 '기존 브릿지론의 만기 연장'이라는 점이다. 당초 설정된 담보 기간이 변경되어 새로운 만기는 2027년 1월 21일까지로 조정됐다. 사실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브릿지론 단계에서 기간이 1년 6개월 이상 길어지며 장기 표류 상태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해당 도화동 데이터센터 건립사업 시행사인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은 도화동 765-18번지 일원에 약 5만8000㎡ 용지에 지상 7층, 약 80MW 규모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브릿지론 단계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은 일반 오피스나 물류센터보다 초기 투자비가 크고 전력 확보, 인허가, 선임차인 확보 여부가 사업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본PF 전환이 늦어질 경우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대주단의 자금 회수 일정도 지연될 수 있다.
 
특히 도화동 데이터센터는 주민 반대가 지속되고 있어 착공 이후에도 행정소송이나 민원 등 추가 변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사업 일정이 장기화될 경우 시행사뿐 아니라 PF 대주단으로 참여한 금융기관들의 자금회수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IB토마토>는 IBK투자증권에 최근 인천 도화동 데이터센터 사업 브릿지론이 연장된 배경과 해당 사업과 관련한 총 익스포저, 향후 우발채무 관리 계획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입장을 듣지 못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