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현산, 화정 사고 딛고 수주 회복…관계기업 손실은 부담
수주잔고 21조6820억원…자체개발 중심 매출 기반 확대
서울원 아이파크 효과 본격화…자체사업 비중 20%대 유지
충주·파주 개발 적자 지속…미인식 손실도 부담
공개 2026-06-1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8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옛 HDC현대산업개발(294870)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위축됐던 수주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성에 반영되고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늘어나면서 본업이 회복세를 보인다. 다만 관계기업 투자 부문에서는 일부 개발사업 법인의 손실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다.
 
서울원(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사진=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
 
자체사업 비중 20% 돌파…서울원 효과에 수익성 개선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파크현산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계약잔액(수주잔고)은 21조 6820억원이다. 관급공사 계약잔액이 1조 1720억원, 민간공사 계약잔액이 20조 5100억원이다. 계약잔액은 총 계약금액에서 현재까지 인식한 누적매출액(완성공사액)을 제외한 금액이다. 향후 공사 진행에 따라 매출로 전환한다.
 
아이파크현산의 수주 경쟁력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위축됐었다. 해당 사고가 발생한 2022년 수주잔고는 8334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파주 메디컬클러스터 공동주택 사업(약 1조 1000억원)을 비롯한 대형 사업장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수주기반을 확대해왔다. 2023년 21조4805억원, 2024년 19조9430억원, 지난해 20조9550억원으로 지난 3년간 20조원 안팎의 수주잔고를 보였다.
 
사업장별로는 운정아이파크시티(파주 메디컬클러스터 조성사업 공동주택 2BL) 계약잔액이 1조 1198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7188억원), 광명11R구역 재개발(3748억원), 천안 아이파크시티 6단지(3199억원), 천안 아이파크시티 2단지(2959억원), 부산 대연3구역 재개발(252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의왕 고천나구역, 상봉9구역, 안양역세권지구 등 주요 정비사업장 또한 수천억원대 잔여 공사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 기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비사업과 자체개발사업이 수주잔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개선 이유로는 자체개발 사업 확대가 꼽힌다. 올해 1분기 자체공사 매출은 144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4%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23.1%에 이어 20%대를 유지 중이다. 2024년(9.4%)와 비교하면 2.27배 증가했다. 외주주택 사업이 여전히 전체 매출의 60% 이상(62.3%)을 차지하지만, 자체사업 비중이 빠르게 확대돼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특히 자체공사는 단순 도급사업과 달리 시행이익과 개발이익을 함께 확보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실제 아이파크현산은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해 천안 아이파크시티,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운정 아이파크시티 등 대규모 자체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정비사업 수주 확대와 자체개발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과거 외주주택 중심 구조에서 개발이익 비중이 높은 디벨로퍼형 사업모델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 257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5657억원) 대비 19.6%(3083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48억원에서 1803억원으로 16.47%(255억원) 증가했다. 원가 부담이 컸던 사업장들이 준공 단계에 접어든 데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의 수익 기여가 확대된 영향이다. 당기순이익은 1072억원으로 전년 동기(1095억원)보다 2.11%(23억원) 감소했다. 관계기업 지분법손실이 31억원에서 62억원으로 확대된 데다 법인세비용 또한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육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의 수익 기여와 원가 부담 사업장의 준공 효과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둔화에도 96%라는 높은 분양률을 유지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개발투자 후유증 여전…일부 관계기업 자본잠식 지속
 
관계기업 투자 부문에서는 일부 개발사업 법인을 중심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1분기 말 기준 충주드림파크개발은 자산 1543억원, 부채 2019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476억원가량 초과했고, 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역시 1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광명문화복합단지PFV와 광명문화복합단지자산관리 등 일부 개발법인도 적자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회계상으로는 투자금이 대부분 소진된 사업장이 적지 않다. 아이파크현사은 고척아이파크대한뉴스테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충주드림파크개발, 파주메디컬클러스터 등에 대해 결손 누적으로 지분법 적용을 중단했다. 이들 법인은 장부가가 '0원'으로 처리됐지만, 미인식 누적손실은 여전히 남아 있다. 고척아이파크대한뉴스테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미인식 누적손실은 416억원, 충주드림파크개발은 13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역시 일부 개발법인의 손실은 지속됐다. 충주드림파크개발과 파주메디컬클러스터는 각각 128억원, 10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고척아이파크대한뉴스테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106억원의 적자를 냈다. 
 
관계기업 전반이 부실화된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아이파크리조트는 순손실 89억원을 기록했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반영된 측면이 있으며, HDC밸류애드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호는 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본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관계기업 투자사업의 정상화 여부가 향후 추가적인 재무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관리 가능한 수준의 손실로 보고 있다. 아이파크현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남산밸류애드 등 개발사업 초기 단계에서 투자비가 먼저 반영되면서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한 것"이라며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수익 실현과 함께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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