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그룹사 키웠지만 체급 한계…AX 신사업 성과가 변수
1분기 실적 하락 등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 올해도
관계사 매출 늘었지만 전체 실적 감소 상쇄 효과 작아
하반기 AX 신사업 총력…매출 반영 시기는 미지수
공개 2026-05-14 15:10:31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4일 15:1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KT(030200)가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로 올 1분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가입자 이탈 러시와 고객 보상 비용 증가로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악화했다. BC카드와 스카이라이프(053210)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KT에스테이트는 부동산 개발로 고성장했으나, 전체 실적을 상쇄하기엔 체급이 작았다. KT는 위약금 면제 기간 종료 후 회복세에 접어든 유무선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권 AICC와 클라우드 등 AX(인공지능 전환) 신사업 수주를 확대해 연간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KT전경. (사진=KT)
 
1분기 성적표 '저조'…그룹사 매출 성장에도 반등 못해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올해 1분기 매출 6조7784억원, 영업이익 4827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 29.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883억원으로 31.5%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의 여파가 올 초까지 이어지면서다.
 
KT에 따르면 해킹 사태 이후 해지 위약금 면제 기간인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약 23만 8000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또 지난 2월부터 시행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 멤버십 할인 등 고객 보답 프로그램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한 판매 관리비는 6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주요 관계사들 총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다. KT 1분기 IR보고서를 살펴보면, 주요 관계사들의 1분기 매출 합계는 전년 1조 6450억원에서 올해 1조 7466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전체 연결 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8% 수준으로 전체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먼저 BC카드나 SK스카이라이프 등 몸집 큰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주춤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BC카드는 기존의 결제망 사업 수익이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8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지난 2023년부터 연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도 전년 대비 1.6% 줄어든 239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KT에스테이트다.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는 KT에스테이트는 올해 1분기 2374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72.9% 증가율을 보였다. 분양 수익 확대와 호텔 객실 점유율 상승 덕분이다. 전체 주요 종속 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동기간 8.3%에서 13.6%로 커졌다.
 
다만, 이제 막 성장 궤도에 올라탔기에 KT 전체 매출 기여도는 미미하다. KT 연결 기준 연 매출에서 KT에스테이트 비중은 △2023년 2.4% △2024년 2.3% △2025년 2.7%이다. 올해 1분기 매출 비중은 3.5%로 상승했지만, KT 전체 매출 감소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또 보통 건설사 매출은 수주 후 착공이 시작되면 공사 진행률에 따라 수주액이 매출로 반영되는 구조다. 공사에 차질을 빚거나 착공 물량이 줄면 매출이 줄어든다. KT에스테이트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수주 잔액은 4524억원이다. 지난 2024년 12월부터 착공이 시작된 대전 괴정동 공동주택 사업에 따른 계약 잔액으로 현재까지 공사진행율은 30% 내외다.
 
다만 올해는 대전 사업에 준하는 대규모 신규 수주 소식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 경우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KT에스테이트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대전 괴정동 공공주택 사업 규모가 꽤 큰 건이었다. 올해 1분기를 포함해 해당 사업만큼 큰 규모의 공사 수주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사 이익 기여 지표는 올해 1분기 1688억원으로 전년 동기(2887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KT의 대규모 해킹 사태에 따른 실적 하락을 메꿔줄 만큼, 자회사들은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도 뚜렷한 실적 기여를 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가입자 유치·AX 신사업' 연간 실적 성패 가른다
 
KT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루려면 그룹사 실적에 기대기보단 본업과 신사업에서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지난 1월 위약금 면제 기간 이후 가입자가 순증하며 유무선 매출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1조 6830억원으로 0.4% 증가했고, 유선 서비스 매출은 6402억원으로 1.8% 늘었다. 고객의 행동·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AX(인공지능 전환)와 비대면 채널 중심 유통 혁신으로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신사업에선 금융권 AICC·클라우드 수주를 확보하며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다. KT는 금융 고객을 중심으로 AX 관련 신규 수주를 확보했으며, 향후 금융·공공·제조 등 산업별 레퍼런스를 축적해 기업간거래(B2B) AX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팰런티어와 협력해 금융 고객 중심 인공지능 전환(AX) 수주도 늘리고 있다.
 
관건은 AX 사업의 매출 가시화 시기다. 일반적인 수주 계약과 동일하게 계약 직후 바로 매출로 잡히는 게 아니라 분기별로 나뉘어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 계약 시점과 무관하게 상황에 따라 매출 반영 시기도 유동적이다. KT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AX 수주 건의 매출 반영 시기는 분기별로 나뉘어 반영되나 정확한 시점은 알기 어렵다. 전년도 수준과 매출 규모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올해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27조 7446억원이다. 전년 대비 1.8%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2조 947억원으로 15.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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