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광주은행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증액을 결정했다. BIS자기자본비율 규제수준 강화에 대비해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충한다는 목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제3회차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7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300억원 늘려 발행한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기관투자자 참여 16건에 자금 1580억원이 몰렸다. 최초 발행예정금액 대비 단순경쟁률은 2.26대 1이다. 기관투자자 참여 내역은 운용사(집합·일임) 2곳 400억원, 투자매매·중개업자 14곳 1180억원으로 확인된다.
(사진=증권신고서)
수요예측 당시 공모희망금리는 4.10%~4.70%였다. 신청가격은 4.39%~4.80% 범위에서 골고루 분포됐다. 이번 채권의 이자율은 4.60%로 결정됐다. 가산금리는 1.30% 수준인데, 이는 해당 사채 이자율(4.60%)과 수요예측일 기준 5년 만기 국고채 개별 민평수익률 산술평균(3.30%)의 차이다.
광주은행의 회사채 발행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034950),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 기준 A+급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의 발행금액만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5년 조기상환 관례가 있지만 명목 만기가 30년으로 영구채 성격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후순위성을 지닌다. 사채 원금이 상각되면 채권자의 투자금이 전액 손실될 수 있는 위험이 반영돼서다. 자본 내에서도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이유다.
발행 효과로 먼저 총자본이 3분기 기준 2조3477억원에서 2조4477억원으로 증가한다. 이 가운데 기본자본이 2조4300억원이다. BIS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0.67%p 상승해 각각 16.32%, 16.20%로 오른다.
광주은행 측은 “당행의 BIS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라면서도 “향후 규제수준이 높아짐에 대비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비율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인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추가로 발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대출금과 유가증권 운용 등이다. 특히 금융채와 같은 채무증권 운용에 사용할 계획이다.
사채의 상장예정일은 오는 17일로 예정됐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