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확대 및 대규모 투자에 차입 부담 지속 전망영업이익률 10배 증가하며 EBITDA 함께 개선매출 대비 EBITDA 비율 10% 지속 시 신용등급 개선 가능성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오션(042660)이 MASGA(마스가, 미국 조선산업 재건 계획) 프로젝트 등 투자 확대로 인해 차입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덕분에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호한 현금창출 능력이 지속될 경우 한화오션의 신용등급 상향이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
2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9.7%(매출 9조4606억원, 영업이익 9201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0.9%(매출 7조5228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에 불과했다.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배경에는 수주 구조의 변화가 있다. 저수익 선박 인도가 대부분 마무리 되었으며, 선박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고수익 선박 중심으로 수주 구성이 재편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내년부터는 고수익성 선박 인도가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향 안정화된 후판 가격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수익성 향상에 힘입어 현금창출력도 개선 중이다. 이번 3분기 회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87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EBITDA(4175억원)을 이미 능가했다. 운전자본 지출의 안정화가 현금창출력 개선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외주비 인상, 생선 일정 조정 등 공정 안정화 비용 등으로 인해 운전자금 부담이 2조6166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3분기 기준 5922억원을 지출하는 데 그쳤다.
차입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수주 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규모 확대, 마스가 프로젝트(필리조선소 인수 552억원), 스마트야드 투자(부유식 도크 3328억원, 해상크레인 26890억원) 및 다양한 지분투자 계획(한화디펜스&에너지 출자 4279억원)으로 인해 차입금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화오션의 총차입금은 지난 2023년 2조2658억원에서 이번 9월 말 5조305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성 차입금 규모는 총 3조891억원(기업어음 500억원, 유동성 사채 480억원, 무역금융 4140억원, 정책금융 등)이며, 부채비율은 238.5%, 차입금의존도는 28.6%다. 선박 건조에 자기 자금을 들여야 하는 조선업 특성상 선박 인도 후 차입금 문제는 해소된다. 이에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재무 안정성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한화오션의 현금창출력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신용등급 상향도 가능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매출액 대비 EBITDA 비율이 10% 이상인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올해 3분기 한화오션의 매출액 대비 EBITDA 비율은 11.5%다.
향후 단기성 차입금에 대한 대응도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단기성 차입금 대비 현금성 자산 보유액(4410억원)이 적지만, 단기성 차입금 대부분이 정책금융인 점 등을 감안하면 차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사용 정책금융 여신한도 및 그룹 차원의 재무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단기 자금 소요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