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준표 기자]
BNK금융지주(138930) 계열사인 BNK캐피탈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개인신용대출 부문의 건전성 저하 압력을 받으며 수익성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개인신용대출과 수입차·렌터카 등의 자동차금융자산 등을 중심으로 높은 운용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동산PF와 소비자금융 부문 대손 부담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BNK금융그룹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BNK캐피탈의 지난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0%로 2023년 1.4%, 2024년 3.6%에서 빠르게 상승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 3813억원 가운데 개인·개인사업자대출이 1972억원(6.2%), 부동산PF 대출이 1393억원(15.9%)으로 나타나 두 영역에서의 부실 위험이 집중됐다. 2024년 하반기부터 적용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로 요주의여신 중 상당 부분이 고정 이하로 재분류되면서 지표가 악화됐다는 평가다.
충당금적립률 역시 빠르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2023년 말 180.3%에서 2025년 6월 63.9%로 절반가량 하락했다. 이 가운데 PF대출 충당금 비중(고정이하)은 5% 수준의 낮은 적립률을 보였다.
BNK캐피탈이 ‘AA-/안정적’ 평가를 받은 가운데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도 각각 8.9%, 3.4%로 비교기업 평균인 5.5%, 2.1%와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산PF 구성은 본PF와 브릿지론 비중 모두 컸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본PF 비중은 46.4%로 AA 등급을 받은 12개사의 평균인 41.0%를 웃돌았으며, 브릿지론 비중도 13.7%로 비교기 평균인 11.9%를 웃돌았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올 6월 말 기준 BNK캐피탈의 영업자산은 약 9조9000억원으로 자동차금융 39%, 소비자금융 32%, 기업 및 투자금융 23%, 할부리스·렌탈 6% 등이다.
자동차금융자산 규모는 2023년 12월 말 기준 3조2017억원에서 2024년 말 3조6746억원, 올해 1분기엔 3조828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금융(개인 및 사업자 대출)도 2조8259억원, 3조1774억원, 3조1833억원으로 증가했다.
BNK캐피탈은 자동차금융 비중을 영업자산 내 30~40%로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국산 신차 비중을 줄이고 수입 신차(오토리스), 렌터카 중심으로 확대하는 등 수익기여도에 따라 리밸런싱이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최근 3년 평균(2023~2025.1H) 1.4%로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운용수익은 올해 상반기 3279억원으로 1년 전 3123억원에서 늘어났지만, 판관비가 같은 기간 337억원에서 419억원으로 증가했고, 이자마진은 1793억원에서 179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대손비용도 597억원에서 80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1100억원에서 927억원으로 감소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자산총계가 자본총계의 7배 내외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가 2023년 8조8059억원에서 2024년 9조8372억원, 올해 상반기 9조8210억원으로 변동된 가운데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1조3208억원, 1조3888억원, 1조4578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자산총계 대비 자본총계는 각각 6.7배, 7.1배, 6.7배로 집계됐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능력을 유지해 왔으나 부동산 시장의 회복 지연과 감독당국의 부동산PF 관련 규제 강화, 개인신용대출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등을 감안한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이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해 조달비용 부담은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대손 부담 관리가 향후 수익성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