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캠시스(050110)는 지난 3년간 스마트폰 전방 수요 감소로 카메라 모듈 사업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여전히 저하된 데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부진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오히려 악화된 상태다. 1분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고 있어 차입 부담 확대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NICE신용평가)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캠시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612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 1152억원에서 39.98%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20억원에서 77.30% 상승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출시하는 모델의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카메라 메인 공급사로 선정되면서다.
1993년 설립된 캠시스는
삼성전자(005930)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해 오면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지니고 있었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 카메라 모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위해법인에서 카메라 모듈 표면실장기술(SMT) 작업 후 베트남 법인에서 조립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최대주주 권현진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18.9%에 달한다.
캠시스는 지난 3년간 전방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매출과 영업수익성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연간 매출은 2022년 7337억원에서 2023년 5006억원, 지난해 3782억원으로 지속 하락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5%에 달해 수주실적이 매출에 반영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도 갤럭시 A시리즈 수주규모 축소와 수주 모델 판매 부진 등으로 매출이 저하됐다. 고정비에 비해 매출이 감소하면서 지난해는 영업손실 11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아울러 지난 2023년 6월 전기차사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 쎄보모빌리티를 매각해 전기차사업부문이 중단영업으로 분류되면서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 지분법 손실, 대여금 대손 인식 등으로 약 160억원 관련 손실이 인식되면서 2023년 당기순손실 14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이후로 신규사업 손실 부담은 축소됐지만, 카메라모듈 사업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저하는 지속되고 있다.
영업 부진으로 인한 현금창출력 악화도 심화됐다. 영업현금흐름은 2023년 278억원에서 지난해 121억원으로 반절 이상 축소되면서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은 2023년 301억원에서 지난해 -1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49억원으로 손실로 전환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178억원으로 적자가 커졌다.
차입 부담도 확대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순차입금은 2022년 369억원에서 2023년 411억원, 2024년 514억원, 올해 1분기 735억원으로 줄곧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의존도도 2022년 10.5%에서 올해 1분기 26.3%로 상승했다. 총차입금은 2023년 1168억원에서 지난해 956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1062억원으로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이 상승했지만 운전자금 부담도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차입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규희 나이스(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증설 일단락으로 계획된 CAPEX 투자 소요 또한 크지 않아 향후 잉여현금흐름의 대규모 적자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라며 “다만, 최근 수익성 저하로 이익창출력이 상당폭 저하된 상황에서, 운전자금, 금융비용 등 각종 자금소요를 감안할 때 잉여현금창출 수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