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CT 전환 선언 1년…갈 길 먼 AI 수익화
AI·IT 매출 비중 2028년까지 19% 목표
올 1분기 기준 여전히 7% 머물러 있어
투자 포트폴리오 효율화해 유동성 확보
공개 2025-05-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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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KT(030200)가 지난 2023년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지만, 목표치에 이르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KT 매출 성장세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서비스 사업 대비 AI·IT 사업 매출은 과소한 수준이다. 최근 SK텔레콤(017670) 해킹 사태로 보안에 대안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KT는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와 AICT 사업 확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할 전망이다. KT는 투자 곳간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AICT 기업 도약 선언했지만 AI·IT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 매출액 증가율은 20214.10%에서 20223.02%, 20232.83%, 지난해 0.21%를 기록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성장 동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2023년 취임 이후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KT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르면 KTAI·IT 사업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19%로 성장시키겠다고 제시했다.

 

다만, 아직 서비스 매출 대비 AI·IT 사업 매출은 과소한 편이다. 서비스 매출에서 AI·IT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6%에서 지난해 7%로 증가했다. 서비스 매출이 2023159324억원, 지난해 161534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AI·IT 사업 매출은 20239559억원, 지난해 1130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AI·IT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에도 7%를 기록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AI·IT 사업 매출에는 인공지능고객센터(AICC)를 비롯해 스마트 모빌리티, AX 기반 플랫폼 등 서비스 매출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AX 사업을 확대한다면 올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26일 베트남 비엣텔 그룹과 1300억원 규모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비엣텔 그룹은 베트남 최대 통신사인 비엣텔 텔레콤을 비롯해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11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AX 사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베트남 비엘텟과는 앞으로 AX(AI 전환)에 대한 컨설팅을 확대해 AI 분야에서 협력을 맺자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기에 아직 매출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2028년도에 서비스 매출 전체 파이가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AI·IT 사업 비중에 따른 구체적인 매출액은 예측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영섭 KT 대표와 비엣텔 그룹 따오 득 탕 회장(사진=KT)
 

포트폴리오 최적화해 유동성·투자 여력 '확보' 

 

KTAICT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투자 여력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동성은 안정적이지만 넉넉하지는 않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현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KT 유동비율은 지난 3년간 100%를 겨우 웃돌았다. 유동비율은 지난 2022118.53%에서 2023110.43%, 지난해 102.72%로 줄곧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110.08%를 기록해 소폭 상승했지만, 200%에는 크게 못 미쳐 넉넉한 유동성을 갖췄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최근에는 보유 현금도 줄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해 1분기 3133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37167억원에서 15.70% 감소했다.

 

이에 KT는 자산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KT가 최근 공시한 올해 상반기 KT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자산을 매각해 창출한 이익은 809억원, 현금은 2684억원에 달한다. 투자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및투자부동산의 처분 금액은 올해 1분기 28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211억원보다 36.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계기업및공동기업 투자주식의 처분도 올해 1분기 10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21억원보다 5배 가량 확대됐다. 

 

한편, KT는 매출의 대부분을 서비스 매출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 종합포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보보호에 누적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기업은 10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KT는 세 통신사 중 정보보호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지난 3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총 3274억원을 투입해 2위에 올랐다. 지난 20211021억원, 20221035억원, 20231218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이는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3년간 총 7126억원을 투자해 1위에 오른 것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순위다. SK텔레콤이 3위로 3년간 총 2515억원을 투자했고, LG유플러스(032640) 최근 3년간 총 1366억원을 투자해 쿠팡 1834억원, SK하이닉스(000660) 1743억원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KT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AICT 컴퍼니로 가겠다고 방향성을 맞춘 상황에서 이 방향성에 맞지 않은 투자자산의 경우 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투자자산에서 매도 가능한 증권이나 보유 가치가 낮은 부동산 같은 경우 매각을 하고 있고 효율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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