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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신용등급 앞세워 1500억 조달 도전
은행채 아닌 무보증사채 통해 유가증권 운용 예정
이자 이익 중심 수익성 약화는 감점 요소 가능성도
공개 2025-05-21 17:38:0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1일 17:3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경남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한다. 조달금액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으로, 대출금과 유가증권 운용에 집행할 예정이다. 높은 신용등급으로 수요예측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이나,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감소세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경남은행 본점(사진=경남은행)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제2025-06이3A-04회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공모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3년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공모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 3사(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에서 최종 제공하는 은행채 AA+ 등급 3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10%p ~ +0.10%p를 가산해 결정된다. 수요예측은 오는 23일 9시에서 16시까지 진행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경남은행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 전액을 운영자금에 투입한다. 대출금과 유가증권에 쓸 예정으로, 금융채와 같은 채무증권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사채가 주목받는 이유는 은행이 무보증 사채를 증권신고서로 발행하기 때문이다. 은행은 수신을 기본 자금 조달책으로 삼고, 은행채와 신종자본증권, 또는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다.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무보증 형태는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강조해온 은행업권에서는 이례적이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자본으로 인정돼 은행의 자본력을 강화시키는 장점도 있어 연초 발행 러쉬가 일기도 했다. 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책인 은행채는 일괄신고추가서류를 통해 무기명식 무보증 선순위 고정금리부 이표채권 등으로 분류된다.
 
경남은행의 신용등급은 AA+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은행채 AA+ 등급 3년 만기 민간채권평가회사 3사 평균 평가금리는 키스자산평가 2.705%, 한국자산평가 2.696%, 나이스피앤아이 2.699%로 평균 금리는 2.7%인 만큼 수요예측에 흥행한다면 0.1%p 낮은 이자율을 적용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조달 비용이 은행채 대비 저렴해진다는 의미다.
 
최근 6개월간 발행된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발행 내역은 총 11건이다. 이 중 등급 민평을 기준금리로 설정하지 않은 10건의 경우 한 건을 제외하면 모두 최종 금리를 낮췄다. 시장에서 우수한 등급의 채권을 선호해 수요예측이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 특성상 등급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이자이익을 중심으로한 실적 감소는 감점 요소다. 지난 1분기 경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줄었다. 수수료부문과 이자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탓이다. 특히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1.83%로 전년 동기 1.92%에 비해 하락했다.
 
경남은행은 오는 27일 수요예측에 의한 확장 가산(차감)금리와 확정총액 등을 정정신고서를 통해 공시할 예정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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