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 시장서 질주…신용등급 상승도 '호재'
미국 및 인도시장서 판매량 확대 눈길
지난해 최대 실적에 올해 1분기 실적도 기대
4년 만에 신용등급 AAA 회복해 긍정 평가
공개 2024-04-0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7:1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차(005380)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이 질주하고 있다. 먼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인도에서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차 신용등급도 4년 만에 최고 등급인 ‘AAA’를 기록하면서 올해도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빌딩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등 해외시장서 선전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1분기(1~3월) 미국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1분기 현대차 판매량은 19만98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만4777대를 팔아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달 월간 실적을 보면 현대차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한 8만2823대를 판매하며 역대 3월 판매 중 최다를 기록했다. 3월 판매 실적이 1분기 전체 판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친환경차 중 전기차(EV)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는 투싼이 1분기 판매량 4만5509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반떼(2만6860대), 싼타페(2만6094대) 순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5를 3361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114대를 기록한 전년 동월 대비 58% 급증한 수치이며 역대 3월 최다 판매량이다. 여기에 3월까지 1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822대를 판매하면서 역대 신기록을 달성했다.
 
미국 시장뿐 아니라 인도 시장에서도 현대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인도판매법인의 지난해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판매량은 77만7876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은 6만5601대로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인도판매법인이 출시한 신형 크레타(CRETA), 크레타 N Line, 베뉴(VENUE), 베뉴 N LiNE, 엑스터(EXTER), 신형 i20 등이 현지에서 인기를 끈 영향이다. 
 
 
신용 등급 상향에 실적 전망도 긍정적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4%, 54.0%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총 87만370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80만대를 돌파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GM·토요타·포드에 이어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여기에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SK증권(001510)은 현대차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9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3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매출액은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 SUV,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 증가, 제네시스 판매 호조 등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있어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수익성과 판가가 높은 미국으로 수출 물량을 많이 배정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이 신용등급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현대차 신용등급을 AA+에서 4년 만에 AAA로 상향 조정했다. AAA 등급은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용 등급 체계 10개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전반적인 채무 상환 능력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가)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 우수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으로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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