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킨스전자, 영업익 90% 급감에…좀비기업 '코앞'
지난해 영업익 4억원…이자보상배율 2년 연속 1배 '미달'
CXL 기반 DDR5 관련 매출 비중 50% '확대' 기대감
공개 2024-04-0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8: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오킨스전자(080580)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4억원 밑으로 떨어지며 영업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시 좀비기업에 처할 전망이다. 이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생산에 기반이 되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관련 매출 비중을 50% 가까이 늘리고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포부다.
 
 
 
이자보상배율 2년 연속 1 미만·주가 하락에 풋옵션까지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킨스전자는 지난해 매출 569억원을 기록해 2022년 642억원보다 11.4%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억7428만원으로 2022년 26억922만원 대비 85.7% 줄었다.
 
이처럼 오킨스전자 실적이 부진한 것은 지난해 반도체 불황 여파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고객사들의 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오킨스전자는 주로 반도체검사용 소켓을 제조하고 있는데 지난해 소켓 제조 관련 매출액은 521억원을 기록해 2022년 564억원보다 7.62% 감소했다.
 
또한 판매비와 관리비가 지속 상승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판관비는 2022년 103억원에서 지난해 111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2022년 6773만원에서 2023년 1억5693만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연구개발비도 2022년 5억원에서 지난해 5억3256만원으로 확대됐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이 감소세에 돌입하면서 오킨스전자는 한계기업으로 전환될 위기에 처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2.01배를 기록했던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0.93배, 지난해 0.10배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배를 넘지 못하면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조차 지불하지 못하는 상태가 3년 연속 지속됐다고 해서 ‘좀비기업’ 혹은 ‘한계기업’이라고 불린다. 올해도 1배 이하를 기록할 경우 '좀비기업'으로 전락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2020년 12월 무상증자 이후 2만~3만원대를 지속하던 주가는 지난해 7월 10분의1가량인 3000원대로 폭락하기도 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이 매도 창구 상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주가 추락으로 인해 발행후 조기상환청구(풋옵션)도 연달아 일어났다. 오킨스전자가 7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던 2021년 6월16일까지만 해도 종가는 2만3950원을 기록했고, 최저 전환가액은 1만6742원을 제시했다. 8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던 지난해 3월2일 종가는 2만2550원으로 최저 전환가액은 1만3997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20일 1만3960원이던 주가는 다음날인 21일 978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고, 3달 후인 10월20일에는 3915원으로 하락했다.
 
사채권자들은 최저 조정가액에 주가가 크게 미치지 못하자 풋옵션을 행사했다. 오킨스전자는 7회차 BW를 지난해 9월18일 100억원, 12월18일엔 5억원 총 105억원을 상환해야만 했다. 이어 8회차 CB는 지난해 12월13일 50억원 전액을 상환했다. 7회차 BW와 8회차 CB 주식은 모두 취득 후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오킨스전자가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관련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12월12일까지만 해도 3955원이던 주가는 일주일만인 19일 7200원으로 올랐고, 올해 초 1만원대까지 치솟았다. CXL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메모리 기술인데 오킨스전자는 그 기반이 되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장비를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다만, 28일 종가는 다시 8950원으로 하락한 상태다.
 
오킨스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엑시콘(092870), 네오셈(253590) 등 업체들이 CXL 관련된 설비를 만들고 있는데 저희가 거기에 공급을 하니까 자연적으로 시장에서 (CXL 관련주로) 인지를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오킨스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DDR5 관련 매출 50%로 확대해 수익성 개선 '목표'
 
오킨스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기반 DDR5 제품에 주력해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금창출력 감소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오킨스전자는 지난해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메모리용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양산에 성공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DDR5 관련 매출이 20% 정도였다면 올해는 50% 정도까지 늘릴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CXL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고객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오킨스전자는 올해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이익 감소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돼 재무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FCF)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금 조달 필요성이 증가하자 오킨스전자는 지난해 9월 180억원 규모로 9회차 전환사채를 또다시 발행했다. 부채총계가 늘면서 2022년 150.38%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54.44%로 증가했다.
 
오킨스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 DDR5 관련 매출을 50%까지 올려 매출도 전체적으로 신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작년에는 삼성도 투자를 줄였고 재고 부담 때문에 업계가 다 힘들었지만 올해는 매출이 560억원에서 1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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