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제판분리)②미래에셋생명GA, 손실 줄이고 디지털 장착
지난해 적자 규모 대폭 감소
영업 전반 디지털 적용으로 경쟁력 제고
공개 2023-03-13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09:4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에 ‘제판(제조와 판매)분리’가 시행된 지 2년이 지났다. 보험사가 전속설계사 조직을 떼어 판매 전문 자회사로 만드는 이 작업은 채널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 달성을 목표로 삼는다. 보험영업 환경이 다각도로 변하면서 생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제판분리를 시행하는 보험사도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IB토마토>는 제판분리 추진 보험사들의 현황과 수익성 확보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미래에셋생명(085620)의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지난해 손실 규모를 대폭 개선했다. 제판분리 작업이 시행된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매출 증대와 비용 효율화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회사는 디지털 기술을 영업 전반에 적용하면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2017억원으로 전년도 1883억원 대비 7.1%(134억원)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206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4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256억원에서 적자 폭을 크게 줄여 –27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미래에셋생명의 제판분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2020년 당기순이익이 6951만원(이익잉여금 –68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던 상황인데, 2021년 3월 제판분리 시행에 따라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제판분리 작업 초기에 발생하는 비용을 직접 감당하면서 일시적으로 손익 구조가 나빠진 탓이다. 생명보험 업계서는 자회사형 GA 설계사에 쓰이는 고비용 구조나 신규 투자 등을 고려해 순이익이 약 3년 동안은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역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처럼 3년차가 되면서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이뤄 순이익 적자 규모를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제판분리 작업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 안정화가 이뤄지고,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경쟁력이 높아져 매출 확대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보장성보험을 강화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입장에서도 GA 채널의 성장이 중요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변액보험 신계약 감소로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APE 기준)이 39%에서 16%로 떨어졌다. 반면 GA 채널 비중이 84%까지 상승했는데, 특히 해당 채널에서 일반 보장성보험 판매 비율이 52.0%까지 상승했다.
 
다만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보험설계사(유자격자 제외) 규모가 줄어들면서 영업력이 약화됐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한 사안으로 꼽힌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설계사 규모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하반기 3717명 △2022년 상반기 3495명 △2022년 하반기 3247명 등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신계약 건수도 19만2742건에서 16만1189건으로 줄었다. 특히 생명보험이 7만6071건에서 5만6351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손해보험은 11만6671건에서 10만4838건으로 감소했다. 신계약금액 규모가 큰 생명보험이 부진하면서 해당 금액은 4104억원에서 1645억원으로 줄었다.
 
(사진=미래에셋금융서비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모바일 플랫폼인 아이올(iALL) 서비스를 간편보험의 핵심 채널로 두고 있다. 아이올 플랫폼에서는 미니암보험부터 어린이보험, 연금보험, 홀인원보험 등 다양한 종류의 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아이올은 김평규 대표이사가 2016년 미래에셋모바일 대표로 역임하던 시절 선보인 것이다. 미래에셋모바일이 2019년 미래에셋금융서비스에 흡수합병된 후에도 김 대표는 아이올 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김 대표는 미래에셋생명으로 이동해 GA영업 부문 대표와 대표이사 자리를 역임했다.
 
2021년 11월 다시 미래에셋금융서비로 복귀해 대표를 맡은 뒤에도 디지털금융에 대한 전략을 유지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해 말 GA 설계사 디지털 플랫폼을 오픈했는데, 약 1년에 걸쳐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는 설계사들의 판매와 교육, 고객관리 등 영업활동 전 과정을 지원한다.
 
김 대표는 해당 서비스 오픈 당시 제판분리 이후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디지털화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면서 최신 디지털 기술을 망라하는 업무 플랫폼 구축으로 GA 시장에서 리딩 보험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오픈 GA 플랫폼 도입으로 설계사 영업과 업무 편의성을 높였고, 비용의 효율성까지 제고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 대응력을 향상하고, IT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구성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제휴사와 시스템 연계 등으로 원스톱 고객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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