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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업황 둔화에도 자본적정성은 양호
3분기 누적 순이익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
공개 2022-11-16 16: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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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은주성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증권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3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자본적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동성 대응능력과 대주주의 지원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PF 부실화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4120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8% 줄어든 것이다.
 
증권업황 부진으로 대부분의 증권사 실적이 급감한 가운데 삼성증권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수탁수수료, 금융상품 판매수익, 운용손익, 인수·자문 수수료 등 모든 사업영역의 수익이 감소했다.
  
삼성증권 순자본비율 추이.(사진=삼성증권)
 
다만 자본적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020년 말 1515%에서 2021년 말 1208%, 2022년 1분기 1155%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2분기 1316%, 3분기 1350%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의 수정NCR은 지난해 말 187.5%에서 올해 상반기 말 203%로 높아졌다. 이는 비교그룹 평균인 183.9%를 웃도는 수치다. 2019년에 위험투자가 급증한 이후 위험 익스포저 증가세가 둔화됐고 이익유보가 확대돼 수정NCR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대응능력도 준수하다. 상반기 기준 유동성비율은 122%, 우발채무를 반영한 조정유동성비율은 106.6%다. 비교그룹 평균(유동성비율 125.1%, 조정유동성비율 108.3%)보다 소폭 낮지만 100%를 웃도는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유사시 최대주주인 삼성생명보험의 지원가능성도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삼성증권이 보유한 채권의 추가 담보여력, 은행권·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의 거래신용, 유사시 삼성생명보험의 지원가능성 등을 감안한 재무융통성은 매우 우수하다"라고 말했다.
 
증권가 평가도 긍정적이다. 유안타증권(003470)은 부동산 익스포저 부실 우려와 관련해 삼성증권이 저축은행, 캐피탈, 부동산신탁 등의 자회사가 없고 부동산 자기자본 투자 우려도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001510)은 삼성증권의 부동산 사업 수도권 집중도,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관리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다고 평가했다.
 
구성회 SK증권 연구원은 "만약 부동산시장 불황이 심화되어 금융권의 부동산PF 문제가 더 확산된다면 증권사의 신뢰도가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를 것이다"라며 "그 과정에서 삼성증권은 상위권 그룹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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