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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 수요예측 미매각에도 증액 발행
700억원 모집에 330억원 신청…모집총액 1000억원 늘려
공개 2023-05-24 18:10:3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8:1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국토지신탁(034830)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대거 미매각이 발생했다. 올해만 두 번째 미매각 사태다. 다만 모집총액은 증액 발행한다. 주택 사업 운영자금으로 활용하는 만큼 미매각에도 발행금액을 늘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제4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최초 발행 예정금액이었던 700억원보다 300억원 늘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 2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총 참여신청 13건에 330억원만 확보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가운데 운용사(집합) 2건(40억원), 투자매매·중개업자 11건(290억원)으로 확인된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일전 민간채권평가회사 네 곳에서 최종 제공하는 한국토지신탁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 산술평균의 –0.3%p에서 1.50%p를 가산한 이자율이다. 수요예측에서는 참여신청 범위가 0.53%p부터 1.50%p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미매각에 따라 사채 이자율은 개별민평에서 1.50%p 가산한다. 개별민평은 지난 17일 기준 5.909%다. 지난 3월10일 6.228%를 나타낸 이후 5%대로 떨어지면서 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이자율은 7.4%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매각 발생에 따른 잔액 인수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이 맡으며, 수수료율은 인수금액의 0.30% 수준이다. 최종 청약일인 이달 말까지 추가 청약을 진행해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주관사가 떠안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월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도 240억원 미매각이 발생한 바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탁사 책임준공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진 탓이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신용평가사의 등급 전망 변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8일 한국토지신탁 등급 전망을 기존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탁 수주 실적이 감소하면서 업권 내에 시장지배력이 약화됐고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라면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되고 있으며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수준이 미흡하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의하면 한국토지신탁은 2018년 20.9%를 기록했던 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0.8%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개발신탁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24.4%에서 7.8%로 내려갔다.
 
영업수익도 지난해 1882억원을 기록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고정이하자산비율이 지난해 기준 61.5%로 차입형개발신탁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부동산신탁사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반면 대손충당금은 932억원으로 고정이하자산 대비 커버리지 비율이 24.1%로 나타나 경쟁업체 대비 충당금 적립 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토지신탁은 미매각이 계속 발생하고 신용등급까지 떨어짐에 따라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51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44억원보다 15.9%(7억원) 증가한 상태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194억원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주택 사업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자금 내역으로는 기존 순천 왕지 트리마제 공동주택, 당진 수청1지구 센트레빌 르네블루 공동주택 1차와 함께 당진 수청1지구 센트레빌 르네블루 공동주택 2차도 포함됐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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