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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한진, 수요예측 흥행…연초효과 지속?
400억원 조달 수요예측서 1500억원 확보
공개 2023-03-03 15:53:0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15: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BBB급 한진(002320)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목표금액 대비 4배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면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회사채 시장의 온기가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으로 퍼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한편, 연초효과가 끝나가고 있는 만큼 회사채 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이 최근 4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3.75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한진은 1년물인 104-1회차(200억원)과 2년물인 104-2회차(200억원)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104-1회차 회사채는 총 62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으며, 104-2회차는 88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한진은 모집금액을 600억원으로 증액했다.
 
한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 내역. (사진=한진 증권신고서)
 
금리는 개별민평금리 하단으로 결정됐다. 앞서 한진은 희망금리밴드를 –50bp~+50bp(1bp=0.01%p)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1년물은 최하단인 –50bp, 2년물은 –32bp에 결정됐다.
 
한진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모두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택배물류기기와 운영시스템 개발 등이다. 오는 2025년까지 대전·안산 메가허브터미널 건설과 서브터미널 자동화설비 구축, 기존 터미널 증축 등에 약 9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계획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연초 우량채를 중심으로 돌던 회사채 온기가 비우량채로 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의 풍부한 수요로 회사채 흥행 랠리가 지속되며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 기업도 자금조달이 한층 수월해졌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연초효과가 끝나면 다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미 대형기관들이 연초에 대규모 회사채 물량을 담아간 데다가 국고채 금리 상승 등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회사채 강세가 정점에 달했다는 판단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지표물 금리 상승세가 4주 연속 이어지고 있고, 크레딧 단기물 우량등급 중심으로 스프레드 축소세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라며 “전반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안정될 때까지는 크레딧 스프레드 보합세를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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